고등학교 때 동네에 끔찍한 범죄가 일어났습니다. TV에서만 보던 일이 제가 살고 있는 곳에서 벌어지니 제게도 언제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른다는 생각에 너무 무서웠습니다. 때마침 전화를 걸어온 친구에게 심경을 토로하자 친구는 어떤 재앙에서도 보호해 주시는 하나님의 약속인 유월절을 지키자고 권했습니다. 친구는 하나님의 교회에 다니고 있었습니다.
주위에서 하나님의 교회를 더러 안 좋게 말하기도 했지만 제대로 알지 못하고 하는 말 같아서 별로 마음에 두지 않았습니다. 무엇보다 학생으로서 성실하고 친구들에게 양보와 배려를 잘했던 친구에게 좋은 인상을 받은 터라 친구의 말에 관심이 갔습니다. 친구를 따라 유월절에 대해 더 알아보기로 약속했습니다.
처음 교회를 간 날은 안식일이었습니다. 예배 전에 간단하게 성경 말씀을 살폈는데 유월절은 물론 성경의 다른 말씀도 궁금해졌습니다. 모든 성도가 하나님을 찬양하며 경건하게 예배 준비를 하고 설교 시간에 성경으로 말씀을 살피는 모습도 좋아 보여서 망설임 없이 새 생명의 축복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이후로는 교회에 가지 않았습니다. 예배 날마다 이런저런 약속이 생겼고, 여태 이렇다 할 종교를 가져본 적이 없어서인지 교회에 다닌다는 자체가 금세 부담스러워졌습니다. 하나님이 육체로 오셨다는 것도 잘 믿어지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친구가 교회 식구와 함께 집 근처로 저를 찾아왔습니다. 저희 집과 거리가 꽤 멀었는데도 불구하고 시간을 내서 와준 것이 은근히 고마웠습니다. 게다가 사정이 여의치 않아 자리를 여러 번 옮겨야 했는데, 열악한 상황 속에서 어떻게든 성경 한 구절이라도 보여주려고 애쓰는 모습에 감동을 받았습니다. 다 저를 위한 일들이었으니까요.
마음을 고쳐먹고 다시 교회에 나가기로 결심했습니다. 믿음은 들음에서 난다는 말이 맞았습니다. 시간이 날 때마다 교회에 가서 배운 성경 말씀, 예배 때마다 듣는 설교가 저에게 점점 ‘이것이 진리’라는 확신을 주었습니다.
그렇게 믿음을 키워가던 중, 교회 다니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가족과 친구들의 반대에 부딪혔습니다. 힘들었지만 제 믿음이 흔들리지 않도록 잡아준 것은 하늘 가족의 사랑이었습니다.
언젠가 영상물을 통해 하늘 어머니께서 늦은 밤까지 잠 못 이루시며 전 세계 자녀들을 세세히 돌보시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화면으로 봐도 하늘 어머니의 사랑이 많이 느껴졌고, ‘진짜 내 영혼의 어머니시구나’ 싶었습니다. 시온 식구들이 건네는 위로와 격려 한마디 한마디에도 사랑과 진심이 묻어났습니다. 시온에서 느낀 끈끈한 가족애 덕분에 집에서 가족들이 제 신앙을 반대하더라도 야속해하지 않고 사랑을 표현할 수 있었습니다.
대학교에 입학하고 참여한 IUBAInternational University student Bible Academy·국제 대학생 성경 아카데미 교육은 믿음을 더욱 성장시켜 주었습니다. 막연했던 복음의 목표가 확실하게 세워진 것입니다. 비슷한 나이대의 식구들과 공감하며 배우는 과정에서 제가 다니는 학교에서 한 영혼이라도 시온으로 인도하겠다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머릿속에 떠오른 사람은, 매일 누구보다 먼저 강의실에 도착하던 동기 언니였습니다. 언니가 하나님의 축복을 받길 바라며 어느 이른 아침, 둘뿐인 강의실에서 말씀을 전했습니다. 성경을 관심 있게 살피던 언니는 특히 교회 소개 영상에서 봉사하는 장면에 감동을 받고는 자신도 참여하고 싶다며 호감을 보였습니다. 언니는 그날 바로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습니다.
얼마 전에는 IUBA 교육 기간에 우수 학생으로 선정되어 생각지도 못한 상을 받았습니다. IUBA 교재에는 계획을 세우고 실천한 항목에 표시를 하는 ‘액션리스트’가 있습니다. 교재에 나온 대로 그날그날 세운 계획을 미루지 않고 당일에 실천하기만 했을 뿐인데 상을 주셔서 감사했고, 친구도 같이 받아서 기쁨이 더했습니다.
말씀을 전할수록 하늘 아버지 어머니께 더욱 감사를 드리게 됩니다. 이 땅에 오셔서 밤낮없이 잃은 자녀를 찾으신 하나님의 사랑과 희생으로 한 영혼이 시온에 나아올 수 있었다고 생각하니 한 식구 한 식구가 정말 소중하게 여겨집니다. 부족하더라도 식구들 마음을 헤아리고 곁에서 세세히 챙겨주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시온에서 하늘 가족의 사랑을 넘치도록 받았습니다. 오로지 자녀 위한 삶만을 사시는 하늘 어머니의 사랑부터, 포기하지 않고 저를 위해 기도해 준 친구의 사랑, 곁에서 용기를 북돋아 주는 시온 식구들의 사랑까지.
지금까지 받은 사랑을 전 세계에 전해주고자 해외복음이라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이것을 이루기 위해 새로운 액션리스트를 작성하려 합니다. 외국어 공부, 진리 발표 연습도 빠뜨리지 말아야 할 항목이겠지만 ‘사랑’을 가장 먼저 적어두고 그날그날 잊지 않고 실천했는지 점검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