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간의 발은 공학적 예술 작품이며 최고의 걸작이다.”
일찍이 해부학에 조예가 깊었던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남긴 말입니다. 그가 발을 최고의 걸작이라 극찬한 까닭은 무엇일까요?
심장과 가장 멀리 떨어진 발은, 심장에서 뿜은 혈액을 다시금 올려보내는 역할을 해 ‘제2의 심장’이라 불립니다. 또, 몸의 10%도 채 안 되는 면적으로 온몸을 받쳐야 하기에 매우 정교하고 단단한 구조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성인 인체의 206개 뼈 중, 발은 각 26개씩 총 52개로 전체 뼈의 약 1/4을 차지합니다. 발은 가만히 서서 온몸의 무게를 견디는 것도 모자라, 걷고 달릴 때 중력으로 인해 몇 배로 불어나는 하중까지 감당합니다. 아치형 바닥은 지면의 충격을 흡수·완화하는 데 탁월한 설계이지요. 움직일 때는 무게 중심을 뒤꿈치에서 발바닥, 발가락 쪽으로 적절히 분산시켜 몸의 균형을 유지합니다. 이러한 작용은 인체의 관절과 척추를 보호하고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힘을 높이지요.
온몸의 무게를 묵묵히 견디며 마음이 원하는 곳으로 데려다주는 발. 몸의 가장 낮은 데 있기에 머리를 숙여야 그 수고를 볼 수 있는 것은, 발을 통해 얻을 수 있는 또 하나의 교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