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민가에 울리는 희망의 선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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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과 마약, 총기에 무방비로 노출되어 있는 베네수엘라의 빈민가 아이들. 허기를 면하기 위해 범죄조직에 가담하는, 어두운 뒷골목에서 꿈도 희망도 없이 살아가는 아이들을 위해 한 남자가 팔을 걷어붙였습니다. 빈 차고에서 아이들에게 악기를 쥐여주며 연주하는 법을 가르치기 시작한 것입니다. 그렇게 1975년, 경제학자이자 음악가인 호세 안토니오 아브레우(Jose Antonio Abreu) 박사에 의해 창설된 ‘엘 시스테마’는 현재 200여 개 센터를 둔, 베네수엘라 청소년 음악교육 프로그램으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이곳에 등록된 청소년의 90%는 저소득층이며, 하루에 4시간씩 무상으로 클래식을 배울 수 있습니다.

엘 시스테마의 창설 목적은 아이들을 모두 연주자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이 범죄자, 약물중독자로 전락하지 않도록 보호하는 것입니다. 이곳에서 꿈과 희망을 찾은 아이들은 성인이 되어 음악가뿐 아니라 변호사, 교사, 의사 등 여러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매년 15,000여 명이 자발적으로 고향으로 돌아가 어릴 적 자신과 비슷한 처지의 아이들에게 음악을 가르칩니다.

“오케스트라를 하면서 아이들은 인내심과 협동심, 연민과 공동체의 가치, 인생을 배웁니다. 우리의 모토는 연주하고 싸우는 것입니다. 음악을 통해 지금보다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자신과 싸우자는 것이지요.” 호세 안토니오 아브레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