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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수와 자책 사이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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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는 각본 없는 드라마라는 말이 있듯 승부는 선수의 실력은 물론 컨디션, 날씨, 경기장의 환경 등 갖가지 변수에 의해 결정됩니다. 그중 하나가 실책, 곧 실수입니다. 경기 도중 실수를 하면 선수는 그것을 만회해야 한다는 생각에 조급해지기 마련입니다. 심리적인 압박감은 제 실력을 발휘하는 데 방해가 되고, 또 다른 실수를 야기하지요.

스포츠심리학에서는 선수들이 실수로 인해 위축되는 것을 막고 자신의 페이스로 경기를 풀어나갈 수 있게 하는 심리기술로 ‘ASDR 자기암시’를 듭니다. 그 과정은 이렇습니다. 먼저 스스로 실수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하고 있음을 인식하고(Aware), 그것을 빠르게 중단합니다(Stop). 그리고 ‘이미 한 실수는 되돌릴 수 없다’, ‘아직 경기가 끝난 것도 아니잖아?’라며 부정적 생각을 반박해(Dispute) 긍정적으로 바꾸는(Replace) 것입니다. 이러한 자기암시가 효과를 보려면 부단한 연습이 필요합니다. 훈련을 통해 실력을 늘리듯 실수를 극복하는 심리기술 역시 갈고닦아야 할 기량인 것이지요.

삶은 실수의 연속입니다. 이미 한 실수를 되돌릴 순 없지만 그 한 번으로 삶이 끝나지도 않지요. 자책하며 주저앉기보다 얼른 털고 일어나 평정을 찾는 태도가 자기 페이스로 삶을 헤쳐가는 힘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