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천국

미국 NY 뉴윈저, 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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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교회 식구들과 ‘바쁜 엄마’라는 제목의 사진을 보았습니다. 한 엄마가 옆구리에 아이를 끼고 안은 채 통화하며 가스레인지 앞에서 요리를 하고, 안겨 있는 아이는 엄마의 귀와 어깨 사이에 끼워져 있는 전화기를 잡으려 합니다. 그 옆에는 또 다른 아이가 서서 멀뚱멀뚱 엄마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사진 속의 엄마는 많은 일로 고달파 보이지만 최선을 다해 모든 일을 해내고 있었습니다.

여러 형제자매가 사진 속의 엄마에게서 다소 압박감이 느껴진다며 도움이 필요해 보인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엄마인 저의 관점은 달랐습니다. 저는 마음속으로 사진의 제목을 ‘엄마의 천국’이라 붙이고 감상했습니다.

제가 볼 때 엄마에게 안겨 있는 아이가 자신의 두 발로 충분히 설 수 있을 만큼 큰 아이였습니다. 아마도 엄마가 아이를 안고 있길 원한 것 같습니다. 안겨 있는 아이는 엄마의 전화기를 빼앗으려 하며 엄마를 방해하는 것 같지만 제게는 엄마가 요리에 집중할 수 있도록 전화기를 들어주려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이제 엄마를 도와줄 수 있을 만큼 컸으니까요. 엄마 옆에 서 있는 아이는 엄마에게 자신의 도움이 필요한지 물어보는 것 같았습니다. 엄마가 많은 일을 하는 것이 보이기 때문입니다.

“내 아이들이 없다면 내일은 기다릴 가치가 없고 어제는 기억할 가치가 없을 것이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아이의 장난이나 요구 사항들이 엄마를 힘들게 하는 것 같지만 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아이를 돌보는 것은 엄마의 기쁨이며 엄마가 존재하는 이유입니다. 아이는 형언할 수 없는 기쁨과 사랑으로 엄마를 위로합니다. 자녀에 대한 어머니의 사랑은 무조건적이어서 어떤 상황이라도, 아무리 나이를 먹어도 자녀는 어머니에게 부담스러운 존재가 아닙니다. 어머니가 자녀를 통해 느끼는 기쁨은 결코 줄어들지 않습니다.

사진을 보고 난 후 아들을 대학에 보내면서 경험했던 ‘빈 둥지 증후군’이 떠올랐습니다. 빈 둥지 증후군은 자녀가 진학이나 경제적 독립 등을 이유로 집을 떠날 때 부모가 느끼는 슬픔과 외로움을 의미합니다. 육의 이치 속에서도 자녀와의 이별이 그토록 고통스러운데 수많은 자녀들을 잃어버리고 긴긴 시간을 보내신 하늘 어머니의 심정은 어떠하실까요? 어머니의 고난과 고통에 무관심했던 제 자신을 반성합니다.

모성애를 통해 하늘 어머니의 사랑과 희생을 깨닫게 해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잃어버린 형제자매를 시온으로 인도하여 어머니 고난의 짐을 나눠 질 수 있는 성숙한 자녀가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