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6년 11월, 교육부와 여성가족부가 공동으로 주최한 ‘제4회 대한민국 인성교육대상 시상식’에서 시골의 어느 작은 고등학교가 장관상을 수상했습니다.
재학생 절반가량이 기초생활수급·영세농어민·한부모·조손 가정의 자녀들로, 생계를 일찍 책임져야 하는 학생들이 대다수인 이 학교는 10년 전까지만 해도 ‘불량학교’로 통했습니다. 지각생, 수업 시간에 엎드려 자거나 딴짓하는 학생은 물론 교사의 훈계에 대드는 학생이 적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런 학생들을 변화시킨 것은 ‘가족 맺기’ 프로그램입니다. 교직원 한 명에 10명 남짓한 학생들이 한 가족을 이루는 것입니다. 가족이 되면 학생들은 선생님을 ‘엄마, 아빠’라 부르고, 선생님은 학생들을 ‘아들, 딸’이라 부릅니다. 자녀인 학생들은 학년에 따라 언니, 오빠, 동생이 되지요. 호칭만 가족이 아니라 가훈도 있고 가족회의도 합니다. 서로의 생일도 챙겨주고 공부와 동아리 활동도 함께합니다. 프로그램 시행 후, 학생들의 수업 태도는 달라졌고 학업 성취도도 높아졌으며 왕따와 폭력은 찾아볼 수 없게 됐습니다.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교사가 학생들에게 준 관심과 애정, 이는 인성 교육의 훌륭한 밑거름이 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