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사임당과 함께 조선의 위대한 어머니로 불리는 인물이 있다. 조선 중기 이후의 요리 방법을 순 한글로 기록한 《음식디미방》의 저자, 장계향이다.
그녀의 노복들은 아침저녁으로 굴뚝에 연기가 피어오르지 않는 집을 찾아다녔다. 아침 굴뚝에 연기가 올라오지 않는 집은 양식이 떨어진 것이고, 저녁 굴뚝에 연기가 나지 않는 집은 땔감이 없거나 주인이 병들어 누운 것이었다. 장계향은 노비들을 시켜 어려운 이웃에게 양식과 땔나무를 가져다주고, 필요하면 직접 군불을 지펴주기도 했다. 그녀가 75세의 나이에 음식 조리서를 쓴 이유도 가난한 사람들이 주위에 있는 재료로 요리를 해서 배고픔에서 벗어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