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4년 도쿄 국제마라톤대회에서 우승한 야마다 혼이치는 무명 선수였다. 사람들은 운이 좋았다고 말했다. 1986년 그는 이탈리아 국제마라톤대회에서 다시 우승했다. 기자들은 우승 비결을 물었다.
“저는 매번 시합을 앞두고 마라톤 코스를 돌면서 코스마다 눈길을 끄는 목표물을 정해둡니다. 예를 들어, 첫 번째 목표물은 은행 건물, 두 번째는 큰 나무, 세 번째는 붉은 집 등 나만의 목표를 세워두는 겁니다. 그리고 경기가 시작되면 100미터 달리기를 하듯 첫 번째 목표물을 향해 돌진해요. 첫 번째 목표물에 도착하면 같은 속도로 두 번째 목표물을 향해 달리지요. 그렇게 풀코스를 여러 코스로 나누어 달리면 훨씬 수월하게 달릴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멋모르고 40킬로미터 이상 떨어진 결승선을 목표로 삼고 달렸는데 겨우 몇 킬로미터 달리고 지쳐버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