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지 터너

조회 7,241

실내악 또는 피아노 협연에서, 공연 내내 무대에 있으면서도 청중의 눈에 거의 띄지 않는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페이지 터너’입니다. 말 그대로 ‘종이(page)를 넘겨주는 사람(turner)’인 페이지 터너는, 피아니스트가 연주하면서 직접 악보를 넘기기 어려울 때 옆에서 그 일을 대신해줍니다. 쉽고 간단한 일처럼 보이지만, 악보에 대한 전문 지식을 갖추어야 하고 연주자와도 호흡을 잘 맞춰야 해서 페이지 터너는 아무나 할 수 없습니다.

일명 ‘무대 위의 숨은 연주자’로 통하는 페이지 터너는 원활한 공연을 위해 꼭 필요한 일을 하지만, 자신을 드러내서는 안 됩니다. 그래서 피아니스트 옆에 가만히 앉아, 피아니스트가 원하는 시점에 맞춰 일어나 악보를 넘겨주다가 공연이 끝나고 연주자가 인사할 때 슬며시 일어나 피아노 뒤로 숨는 것이 보통입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연주자와 청중이 연주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돕는 페이지 터너. 복음의 무대에서 우리의 역할이 그와 같습니다. 영혼 구원을 위해 쉼 없이 일하시는 하나님을 도와, 영혼들이 진리에 집중하고 감동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리에게 주어진 복음의 사명이니까요.

하나님과 호흡을 맞추어 복음의 무대를 빛내고 있는 진리의 전문가들이 있어, 만방에 하나님의 영광이 드높아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