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희 가족은 편찮으신 시어머니를 만나기 위해 위스콘신으로 가고 있었습니다. 계획된 여행이 아니라, 병이 있다는 걸 감추어 오신 시어머니가 이제 돌아가실 날이 얼마 남지 않게 되어 조금이나마 함께할 기회를 갖고자 급작스럽게 떠나는 길이었습니다. 시어머니 걱정도 많이 되고, 어린 세 딸들을 긴 시간 동안 카시트에 앉혀 놓아야 했기에 쉽지 않은 여정이었습니다.
부지런히 달려 몬태나를 지날 때였습니다. 눈앞에는 쫙 펼쳐진 도로만이 햇빛에 빛나고 있었습니다. 남편과 시어머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이런저런 생각으로 마음이 복잡해져 피곤이 몰려왔습니다. 그런데 그때, 세 딸들이 갑자기 웃기 시작했습니다. 왜 웃는지는 모르겠지만 거의 넘어갈 듯 웃어댔습니다. 그러자 남편도 따라 웃었습니다. 저도 곧 웃음이 터졌지요. 저희 가족은 그렇게 한참을 웃었습니다.
그 순간을 잊지 못할 것입니다. 지금도 그때를 생각하면 미소가 지어지고, 감동이 스며듭니다. 그 순간만큼은 모든 걱정과 두려움, 불안을 떨쳐버릴 수 있었습니다. 마치 모든 꿈이 실현될 것만 같은 기분이었지요. 제 곁에는 최고의 가족이 있었고, 온 세상 어느 누구도 부럽지 않았습니다.
그때 저는 우리가 왜 항상 기뻐해야 하는지 깨달았습니다. 부모에게 자녀는 웃음의 원천이자, 진정한 행복입니다. 부모가 고통 중에 지치고, 큰 스트레스를 받고 있을지라도 자녀가 기뻐하는 것을 보면 모든 염려를 내려놓고 함께 즐거워하게 됩니다. 그래서 저는 어떠한 상황에서든지 긍정적인 점을 찾고, 행복해지기 위해 노력합니다. 제가 행복하면 하늘 아버지 어머니께서도 기뻐하실 테니까요.
하늘 부모님께 이미 엄청난 고통을 안겨드린 자녀이지만, 이제부터 영원까지 기쁨만을 안겨드리고 싶습니다. 저희 가족이 다 그렇게 되길 간절히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