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이 아빠를 참 많이 닮았네요.”
아빠의 입꼬리가 귀에 걸리는 말이다. 그렇게 좋아할 일인가 싶을 만큼 환하게 웃으신다. 사실 어렸을 때는 엄마랑 판박이라는 말을 하도 많이 들어서 나는 엄마를 닮았다고만 생각했다. 그러다 언젠가 “아빠랑 아들이 똑같네요”라는 말을 처음 들은 아빠가 집에 가자마자 엄마에게 기분 좋게 자랑했다. 그때부터였지 싶다. 점점 아빠를 닮았다는 말을 많이 듣게 됐고 “저기 저분이랑 꼭 닮았는데, 혹시 아버지세요?”라는 질문을 여러 번 받았다.
아빠는 내가 당신의 입맛과 성격을 닮은 것도 즐거워하셨다. “니는 우째 안 좋은 것까지 내를 닮았노?” 하시면서도 연신 벙글벙글하셨다. 얼마 전에는 아빠가 청년 시절에 찍은 사진을 보았다. 사진 속 아빠는 지금의 내 모습과 흡사했다. 아빠와 나는 신기해하며 서로를 쳐다보고 웃었다.
당신을 꼭 닮은 자녀를 보며 흐뭇해하실 하늘 아버지의 마음이 느껴졌다. 하늘 아버지의 가르침대로 성품과 언행을 다듬고 믿음을 굳게 세워 하늘 아버지의 함박웃음이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