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시대 유명한 재상인 황희 정승에게는 세 아들이 있었다. 그중 한 아들이 큰 골칫거리였는데, 외출만 하면 고주망태가 되어 늦은 밤에 돌아오는 일이 부지기수였다. 아들 때문에 고민하던 황희 정승이 하루는, 관복을 차려입고 대문까지 나와 정중하게 아들을 맞았다.
“이제 들어오십니까?”
아들은 깜짝 놀라며 아버지를 말렸다.
“아버지, 왜 이러십니까?”
황희 정승이 말했다.
“자고로 자식이 아비의 말을 듣지 않으면 내 집안의 사람이라 할 수 없지요. 그렇게 되면 자식이 아니라 내 집을 찾은 손님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저는 지금 저희 집에 오신 손님을 정중하게 맞이하고 있는 것입니다.”
아버지의 말을 들은 아들은 자신의 잘못을 크게 뉘우치며 다시는 방탕한 생활을 하지 않기로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