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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를 내려놓고 밝은 미래로

한국 원주 정우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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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물리치료사입니다. 환자들에게 더 나은 치료사가 되기 위해 제 나름대로 노력하는데요. 연차가 쌓이면서 노하우를 체득하고 교과서가 아닌 실제 환자들을 통해 배우며 때로는 귀한 영적 깨달음도 얻습니다.

환자들과 상담해 보면 과거 앓았던 질병이나 오래전 겪었던 사고를 현재 통증의 원인으로 여기는 분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특히 초기 치료가 잘못됐다고 생각하거나 타인의 잘못으로 사고를 당한 분들일수록 그런 경향이 강합니다.

하지만 근육 또는 관절 부위의 통증은 현재의 생활 습관이나 행동 패턴에서 비롯된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를 인정하지 않는 환자들은 과거의 문제가 없어지지 않는 한 나을 수 없다는 결론에 이르게 되어 아무리 좋은 치료를 받더라도 효과가 미미합니다. 반면 자신의 현 상황을 인지하고 생활 습관이나 행동을 바꿔 몸 상태를 개선하려는 환자들은 경과가 좋습니다.

환자들의 치료 과정을 지켜보며 제 영적인 모습을 돌아봤습니다. 믿음의 길을 걸어가면서 겪는 힘든 일들은 현재 내 믿음의 습관과 행동에서 비롯되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런데도 ‘오래전 그 일’ 때문에 괴롭고 힘들다며 원망의 화살을 과거로 돌리지 않았나 싶습니다. 과거에 얽매여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는 환자들과 다를 바 없이 말이죠.

하나님께서는 우리의 근본이 죄인임을 친히 알려주셨습니다. 그렇다고 자녀들이 그 사실 때문에 걸음을 멈추고 탄식만 늘어놓기를 바라지 않으실 것입니다. 아버지 어머니께서는 천국을 우리 앞에 예비하시고 우리가 미래를 준비할 수 있도록 해주셨습니다. 그런데도 과거에 매여 천국을 향해 나아가지 못한다면 아버지 어머니께서 얼마나 마음 아파하실까요. 과거에 연연하느라 치료 효과를 보지 못하는 환자들을 제가 안타까워한 것처럼요.

앞으로는 영원한 천국을 소망하며 밝은 미래를 향해 믿음의 걸음을 내딛겠습니다. 제 영혼을 치유해 주시는 하나님 뜻에 순종해 하루하루 더 나은 믿음을 갖추는 자녀가 되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