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에서 천년 동안 이야기 나눠요

한국 서울 박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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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주간 해외 단기선교를 나가서 얻은 가장 큰 깨달음은 ‘형제 사랑’이었습니다. 지금까지 저는 해외 식구들을 멋진 선지자, 엄청난 예언의 주인공으로 동경했을 뿐 가깝게 느끼지는 못했습니다. 그런데 선교 기간 내내 식구들과 함께 전도하며 울고 웃는 사이 정이 듬뿍 들었습니다. 헤어질 즈음 작별을 아쉬워하며 펑펑 우는 저에게 한 집사님이 다가와 위로했습니다.

“우리도 이별이 이렇게 힘든데, 어머니께서는 얼마나 힘드실까요.”

용서받을 수 없는 죄를 지은 자녀라도 헤어질 수 없어서 이 땅에 친히 오셨건만, 여전히 사랑하는 자녀들과 이별을 겪고 계신 하늘 어머니를 생각하니 가슴이 아팠습니다.

“자매님, 우리 천국에 가면 천년 동안 이야기 나눠요.”

훌쩍이는 저에게 현지 식구가 말했습니다. 저는 사실 언어능력이 많이 부족했습니다. 하나님의 은혜로 해외 복음에 동참하긴 했지만 말씀을 전하며 느꼈던 답답함 외에도 시온 가족들과 소통이 원활하지 않아 아쉬운 적이 많았습니다. 식구도 저와 같은 심정이었는지 천국에 가면 언어가 달라 못 알아듣는 일은 없을 테니 그동안 하지 못했던 이야기를 실컷 나누자고 했습니다. 그 한마디에 천국에 가고 싶다는 생각이 더 간절해졌습니다. 한국으로 돌아온 지금도 종종 식구들이 생각납니다. 그럴 때면 하늘 가족을 찾는 제 발걸음이 한층 빨라집니다. 사랑하는 하늘 가족들과 함께할 그날을 소망하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