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떤 나무를 벨까?’
한 선비가 도끼를 들고 마당에 있는 감나무 두 그루를 번갈아 쳐다보고 있었습니다. 한 나무는 열매를 많이 맺지만 먹기 어려운 떫은 감이 달리고, 다른 나무에는 달고 맛 좋은 대봉감이 열리지만 그 수가 지극히 적었습니다. 결실도 시원찮은데 공연히 마당만 차지하는 감나무들이 못마땅한 선비는 둘 중 하나를 베어버리기로 작정했습니다. 골똘히 고민하고 있을 때, 선비의 부인이 다가와 말했습니다.
“이건 열매가 서너 개라도 맛있는 대봉시라서 좋고, 저건 떫지만 말려서 곶감이나 감말랭이를 만들 수 있어 좋아요.”
부인의 말을 듣고 보니 선비는 어느 감나무도 베기가 아까워졌습니다. 선비는 섣불리 나무를 베어버리려 했던 자신의 경솔함을 뉘우치고 도끼를 거두었습니다.
단편적인 면만 보고 판단하면 유익한 것을 얻을 기회를 놓칠 수 있습니다. 도끼를 잠시 내려놓고 아직 보지 못한 부분은 없는지 살펴보세요. 맛있는 대봉시와 곶감을 먹게 될지도 모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