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희 집은 교회와 대각선 맞은편에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계신 교회가 아주 가까운 곳에 있어서 아침마다 기분 좋은 마음으로 출근길에 오릅니다. 게다가 집 앞 골목은 쓰레기 하나 찾아볼 수 없이 깨끗해서 상쾌하게 하루를 시작할 수 있습니다.
하루는 회사에 일이 있어서 평소보다 일찍 출근했습니다. 그제야 저는 집 앞 골목이 항상 깨끗했던 이유를 알았습니다. 마스크를 낀 장년 세 분이 가벼운 옷차림으로 골목을 쓸고 있는데 뒷모습이 낯익어 자세히 보니 교회 목사님과 동역자들이었습니다.
이곳은 큰길과 바로 연결된 데다 근처에 쇼핑센터도 있고 학교와 학원을 오가는 학생들까지 있어 제법 많은 사람이 왕래하는 길입니다. 저녁이 되면 으레 지저분하게 변합니다. 하지만 목회자분들이 아침마다 그 넓은 골목을 깨끗하게 청소해주셔서 제가 출근하는 아침이면 항상 깨끗했던 것입니다.
이 길을 지나는 사람들은 아침 출근길을 깨끗하게 만드는 우렁각시의 존재를 대부분 모르겠지요. 하지만 목회자들은 누군가 알아주든, 알아주지 않든 하루도 빠짐없이 골목을 청소하고 있습니다. 그 모습에서 우리를 위해 보이지 않는 곳에서 끊임없이 희생하시는 아버지 어머니의 사랑이 느껴집니다. 빗자루를 든 아름다운 천사들로 인해 오늘도 저의 출근길은 감사로 가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