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 선택

Close

질경이가 사는 법

조회 1,723

질경이는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들풀입니다. 주로 사람이 많이 지나다니는 도로나 산길 등에 서식하지요. 옛 이름이 ‘길경이’인 것도 길에서 자란다는 뜻에서 유래했다고 합니다. 길 위에서 살아가는 탓에 발과 바퀴에 이리저리 치이고 밟히기 일쑤지만, 이런 환경은 오히려 질경이의 생존과 번식에 유리하게 작용합니다.

대개 식물의 잎은 연약해서 물리적 충격에 취약하지만, 질경이는 잎 속에 질긴 심이 있어 밟혀도 쉽게 찢어지지 않습니다. 짓눌린 질경이는 의연하게 다시 일어설 뿐 아니라 자신을 밟고 지나가는 대상에게 씨앗을 딸려 보내는 기지까지 발휘합니다. 사람과 동물의 발바닥, 자동차 바퀴 등을 매개체로 이용하는 것이지요. 질경이는 그렇게 씨앗을 널리 퍼뜨리며 번식과 생존을 이어갑니다.

척박한 환경에 굴하지 않고 자신만의 생존 방식을 따라 꿋꿋이 살아가는 질경이. 의연한 태도로 세상과 마주하는 질경이에게 시련은 기회의 다른 이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