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넘게 무속인으로 살았습니다. 집에 복잡한 일이 생겨 점을 보러 갔다가 딸이 신내림을 받아야 한다는 말을 듣고는 내가 대신하겠다고 나서면서부터 시작된 일이었습니다. 사후 세계가 분명 있을 줄로 믿었던 제게 조상신을 정성껏 모시면 천국에 갈 수 있다는 말은 제법 그럴듯하게 들렸습니다. 제가 죽으면 천국에 가는 의식을 거창하게 치러주겠다고 해서 그 비용도 모으고 있었습니다. 큰돈이라는 생각도, 아깝다는 생각도 안 들었습니다. 천국 가는 것이 제 가장 큰 소원이었으니까요.
그사이 하나님의 교회를 다니게 된 딸이 제게 성경 말씀을 알려주려 했습니다. 저는 그 말을 귓등으로도 듣지 않았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어리석기 짝이 없지만 당시 제게는 하나님보다 조상신이 위였습니다. 알지도 못하면서 쓸데없는 이야기만 한다고 딸에게 참 모질게 굴었습니다. 집에 찾아와도 따뜻한 밥 한 번 해주지 않고, 교회 이야기를 하려고 하면 자리를 피하거나 “산에 가서 혼자 살겠다. 엄마 종교에 간섭하지 마라”며 으름장을 놓기 일쑤였습니다. 한동안은 집에 오지도 못하게 했습니다.
그런데도 딸은 한결같이 제게 정성을 쏟았습니다. 이유는 엄마와 꼭 함께 천국에 가고 싶다는 것이었습니다. 그 덕분이겠지요. 가랑비에 옷 젖는다는 말처럼 제 영혼에 서서히 하나님 말씀이 스미는가 싶더니 언제부턴가 천국에 관한 말씀이 귀에 들리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그토록 소망하는 천국은 비싼 비용을 지불하거나 성대한 의식을 거행해야 갈 수 있는 곳이 아니었습니다. 그저 하나님의 뜻대로만 해야 가는 곳이었습니다. 게다가 원하는 누구에게든 값없이 허락된 축복이었습니다. 하나님 말씀에 순종하면 천국 간다는 성경의 가르침이 가슴에 와닿고 보니 그동안 왜 그렇게 딸의 말이 귀에 들어오지 않았는지 신기할 정도였습니다. 결국 진리를 들은 지 30년 만에 하나님의 자녀가 됐습니다. 먼 길을 돌아온 만큼 더 이상 한눈팔지 말자 하고 살핀 진리 말씀들은 하나같이 감동이었습니다.
성도들의 친절한 태도에도 감동을 많이 받았습니다. 딸은 이전에 개신교 교회를 다녔는데 하나님의 교회에 와서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친절을 처음 느꼈다고 합니다. 그도 그럴 것이 하나님의 교회에는 사랑의 근원이신 어머니 하나님이 계십니다. 어머니 하나님의 사랑을 보고 배워 진심 어린 말과 행동이 나오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이래저래 제가 하나님의 교회에 정착할 이유는 충분했습니다. 왜 갑자기 교회를 다니려고 하냐며 저를 말리려던 아들도 제 굳은 의지를 보고는 더 이상 반대하지 않았습니다. 제가 그랬던 것처럼 아들도 진리를 받아들이리라 믿으며 딸과 함께 기도하고 있습니다.
진리를 깨닫기 전에는 온갖 노력을 다해봐도 천국 간다는 확신이 없어 마음이 많이 불안했습니다. 지금은 하나님께서 나와 함께하시며 새 언약 유월절로 천국이 약속되어 있다는 생각만 하면 마음이 설레고 감사가 넘칩니다. 설교 말씀을 청취할 때마다 천국 소망이 차오르고요. 이제 제 앞에는 오직 천국뿐입니다. 여한이 없다는 말을 이럴 때 쓰는 건가 봅니다. 아버지 어머니 안에서 천국을 바라보고 살려 합니다.
30년을 하루같이 꼭 천국 같이 가야 한다고 사위와 함께 드나들며 말씀을 전해준 딸에게 그저 고맙고 미안할 뿐입니다. 누구보다 이 못난 자녀가 돌아오기까지 30년을 기다려주신 아버지 어머니께 감사드립니다. 꼭 천국에 데려가 주시기를 간구하고 또 간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