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위기를 바꾼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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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주하게 저녁 식사를 준비하던 엄마가 참기름을 넣으려다 실수로 찌개에 식초를 넣고 말았다. 아차 싶었지만 다 만든 음식을 차마 버릴 수 없어 그냥 식탁에 올렸다.

고등학생 큰딸이 찌개를 한 입 떠먹더니 인상을 잔뜩 찌푸렸다.

“엄마, 찌개 맛이 왜 이래요?”

중학생 둘째 딸도 기다렸다는 듯 투덜거렸다.

“맛이 이상해서 못 먹겠어요.”

엄마는 미안한 마음에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가만히 두 딸을 지켜보던 아빠가 말했다.

“어디 맛을 좀 볼까? 음⋯ 조금 시큼하기는 해도 먹을 만하네. 음식 맛이 평소와 달라진 것을 보니 엄마한테 무슨 걱정거리가 있나 보다. 너희들 그게 뭔지 엄마한테 여쭤보지 않겠니?”

순간 딸들의 얼굴이 빨개졌다. 딸들은 엄마에게 용서를 구하고 다시 식사를 시작했다. 따뜻한 말로 식탁의 분위기는 완전히 달라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