틀림과 다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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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무슨 모양일까? 교통 관계자의 눈에는 주행 코스 모양으로 보인다. 연장을 쓰는 직업군의 사람에게는 코드 모양이다. 수학자에게는 숫자 또는 무한대를 의미하는 표시다. 다 정답이다. 여기에 누구도 틀린 답은 없다. 보는 관점에 따라 답이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세상에 70억이 넘는 인류가 살지만 그중 똑같이 생긴 사람은 하나도 없다. 한 배에서 난 쌍둥이조차 어딘가 다른 구석이 있다. 어디 생김새뿐이랴. 비슷해 보여도 사람마다 가지고 있는 생각이 다르고, 말하는 품새가 다르고, 하는 행동이 다르다. 그러나 다르다고 해서 결코 틀린 것은 아니다. 상대가 내 마음 같지 않고, 말이 귀에 거슬리고, 행동이 못마땅하다 해도 틀려서가 아니라 나와 다른 것뿐이라고 생각하면 그다지 밉지 않다.

한편으로 생각해보면 놀라운 일 아닌가. 이토록 다양한 사람을 만드시고 서로 조화를 이뤄 살아가게 하시는 하나님의 섭리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