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풍이 지고 일교차가 커지는 계절, 음악으로 지역민들의 마음에 온기를 불어넣는 힐링의 장이 마련됐다. 10월 26일 광주서구·영천·창원의창교회에서 열린 ‘이웃과 함께하는 힐링 연주회’다. 연주회와 겸해 창원의창교회에서는 ‘가장 소중한 선물, 가족’이라는 주제로 가족의 의미를 되새겨 보는 세미나가 진행됐으며, 영천교회는 영천 하나님의 교회 설립 30주년을 기념하며 의미를 더했다. 성도와 가족, 지인, 인근 지역 시민, 정·재계 및 교육계 인사 등 총 1900명가량이 참석해 소중한 사람과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
연주회 무대는 각지 성도들로 구성된 체임버 오케스트라가 꾸몄다. 플루트 연주자 백지연(광주) 성도는 “오늘 행사가 분주한 일상을 반복하는 사람들에게 잠시 쉬어가는 시간이 되기를 바라며 연주회를 준비했다”고 전했다. 오케스트라는 하나님의 교회 새노래 ‘마음으로 그려보는’과 ‘홀연히 변화되리’를 비롯해 가을 정취가 묻어나는 곡들로 잔잔한 감동을 선사했다. 또한 영화 OST 등 친숙하면서도 다채로운 음악으로 관객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중창단의 공연도 탄성을 자아냈다. 중창단이 부르는 ‘고향의 봄’, ‘엄마야 누나야’를 감상하며 아련한 추억에 잠긴 채 눈시울을 붉히는 관객도 있었다. 친구와 함께 온 학생들부터 노부모님을 모시고 온 중장년층까지 전 세대가 음악이라는 매개로 하나 되는 시간이었다.
행사 후, 참석자들은 지인들과 담소를 나누고 포토존에서 사진을 찍으며 여운을 즐겼다. 친구의 초대로 온 대학생 김영아(광주) 씨는 “좋은 음악을 들으면서, 학업 스트레스에 시달리던 마음이 편안해지고 힘이 났다”며 밝게 웃었다. 연주회를 보기 위해 창원까지 찾아왔다는 김성자(부산) 씨는 “평소 연주회를 자주 보러 다니는데 오늘 연주도 무척 인상 깊었다. 가족을 주제로 한 세미나도 감동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각계 인사들은 시민 소통과 통합에 기여한다는 측면에서 연주회를 호평했다. 정명숙 나주대학교 부총장은 “사회적 갈등이 여러 문제를 낳는 시기에 갈등 해소를 돕는 좋은 연주회다. 지역사회가 함께 어우러질 수 있는 이런 행사가 지속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문희상 김해 내외동장은 “교회에서 시민들에게 문화를 향유할 기회를 제공하고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것이 훌륭하다고 본다”며 주최 측에 감사를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