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주 오랫동안 친자매처럼 지낸 프랑스인 친구가 진짜 하늘 자매가 된,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벅찬 감동의 사연을 전해봅니다.
친구를 처음 만난 건 20년 전 프랑스에 선교하러 갔을 때였습니다. 전도 중 계단을 올라가는 젊은 부녀에게 인사를 건네며 “친구가 되고 싶어요”라고 말했습니다. 그분은 너무도 반갑게 제 인사를 받아주었습니다. 친구란 많은 애정을 들여 성립되는 관계라고 생각하는 프랑스인에게 제 행동은 다소 생뚱맞아 보일 수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녀는 제가 다가온 방식이 신선하고 반가웠다고 합니다.
선교를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온 뒤로도 메일과 문자로 연락을 주고받았습니다. 얼굴도 보지 못한 채 오랜 세월이 흐르는 동안, 우리에게는 우정이 싹텄고 서로를 ‘자매’라고 부를 만큼 친한 사이로 발전했습니다.
그러던 중 이번에 제가 단기선교단으로 프랑스에 방문한다는 소식을 전하자 친구는 차로 5시간을 달려 파리까지 저를 만나러 왔습니다. 한국 문화 체험 행사와 성경 세미나에 참여한 후 친구와 마주 보고 앉았습니다. 친구는 신의 존재를 믿지 않아서 그동안 교회나 성경에 관한 이야기를 하면 대화가 끊기곤 했습니다. 하지만 20년 만에 겨우 만났는데 성경을 펴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하나님께 모든 것을 맡기고 입을 열어 진심을 전했습니다.
“우리는 항상 서로 자매라고 생각해 왔잖아. 이제는 진짜 자매가 되었으면 좋겠어.”
알겠다고 하는 친구에게 하나님의 살과 피를 이어받아 영의 자매가 될 수 있는 유월절에 관해 설명했습니다. 친구는 이내 유월절을 지키겠다는 뜻을 비쳤습니다. 유월절을 지키려면 먼저 침례를 받아야 한다고 하니 역시나 “받겠다”고 흔쾌히 답했습니다.
이어 성령 시대 대한민국에 육체로 임하신 하나님, 재림 그리스도에 대해 전하자 친구는 모든 말씀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곧바로 하나님의 자녀로 거듭났습니다. 무신론자라며 신앙에 무심하던 친구가 침례를 받고 행복해하는 모습이 제게는 기적 같았습니다.
청년의 시기에 만나 중년이 된 지금까지 친구와 연락이 끊기지 않았던 데 대해 주변 사람들은 무척이나 신기해합니다. 사실 제가 한 것이라곤 친구의 메시지에 답장한 것밖에는 없습니다. 메일, 문자, 메신저 등 친구는 제가 답이 없으면 방법을 바꾸어가며 끊임없이 연락을 해왔습니다.
인연이라는 것이, 사람이 만들어가는 듯해도 결국 하늘 아버지 어머니의 은혜로 허락됨을 새삼 깨달았습니다. 하나님께서 허락하지 않으시면 아무리 노력해도 만날 수 없고, 하나님께서 이어주시면 시간과 장소는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오랫동안 친구와의 인연의 끈을 연결해 주시고 그 인연을 하늘까지 이어주신 아버지 어머니께 감사드립니다. 이제는 진짜 자매가 된 친구가 말씀으로 믿음을 굳건히 세워 천국에 함께 가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