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복음 역사가 신속하고 놀랍게 이뤄지는 요즘, ‘정말 이게 된다고?’ 싶은 시온의 향기가 많이 들려옵니다. 이전과는 확연히 달라진 분위기 속에 저도 주위 사람들에게 다시 한번 구원의 소식을 알리기로 마음먹었습니다. 대번에 아르바이트를 했던 가게 사장님이 떠올랐습니다.
미숙한 점이 많았던 저를 잘 챙겨준 사장님에게 일할 때부터 감사한 마음이 컸습니다. 늘 바쁘게 지내는 사장님이 잠시나마 여유를 누렸으면 해서 ‘우리 어머니’ 글과 사진전에 초대했지만 시간이 없다며 다음으로 미루기 일쑤였습니다. 이번에는 다를 거라는 믿음으로, 현재 그곳에서 일하는 자매님과 함께 사장님을 찾아갔습니다.
사장님은 오랜만에 만난 저를 반갑게 맞아주었습니다. 회포를 풀고 전시회 이야기를 꺼내니 여전히 생각해 보겠다고만 할 뿐 이렇다 저렇다 말이 없었습니다. 뜨뜻미지근한 반응은 6개월을 갔습니다.
기운이 쭉 빠져 이제 사장님에게는 그만 권해야겠다고 생각하던 어느 날, 자매님이 사장님의 문자메시지를 보여주었습니다. 내일 가게를 쉬니 전시회에 가겠다는 것이었습니다. 쉬는 날 없이 가게를 돌보던 사장님이 갑자기, 그것도 먼저 연락을 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습니다.
다음 날, 미리 전시회장에 가 사장님을 기다렸습니다. 하지만 약속 시간이 다 되어가는데도 사장님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전화해 보니 갑자기 일이 생겼다며 난감해하더군요. 사장님은 제가 기다린다는 걸 알고는 늦더라도 얼굴을 비추겠다 하고 20분 뒤에 도착했습니다.
전시회 관람을 마치고 대화를 나누던 중 많은 점을 알게 됐습니다. 저는 사장님이 성경도, 교회도 전혀 관심이 없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함께 있던 당회장님이 관람 소감을 묻자 뜻밖의 답을 해 순간 멍해졌습니다.
“바빠서 그랬지, 실은 가게에 성경 가지고 오는 손님들 보면 부러웠어요. 저도 시간만 있다면 교회에 가고 싶었는데⋯.”
사장님은 얼마 전 하나님의 교회에 다니는 학생을 만나 전시회 초대를 받았다고 합니다. 순간 저희를 떠올린 사장님은 가게 아르바이트생들에게 먼저 초대받아서 같이 갈 예정이라 말하고는 ‘지금이 내가 교회를 다닐 때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답니다. 오랜만에 가게를 쉬는 날 전시회에 오겠다는 연락을 준 것도 그 때문이었습니다.
‘지금이 그때 같다’는 사장님의 말에 울컥해 진심이 튀어나왔습니다.
“사장님, 제가 이전부터 말씀드리고 싶었는데 불편해하실까 봐 말을 못했어요. 부족한 저 많이 예뻐해 주셔서 감사했고 그만큼 꼭 같이 천국 가고 싶어요. 저만 가면 안 되잖아요. 너무 늦게 말씀드려 죄송해요.”
사장님은 “그냥 말하지 뭘 걱정했냐”며 호탕하게 웃었습니다. 당회장님이 성경을 통해 천국 가는 방법을 자세하게 설명하자 사장님은 자신이 무얼 하면 되는지 묻고는 그날 하나님의 자녀로 거듭났습니다.
모든 것이 제 예상과는 달랐습니다. 저는 전시회를 보러 가면서도, 관람하면서도, 관람 후 대화를 나누면서도 내내 불안해했습니다. 하나님께서 모든 때와 길을 예비하셨다는 것을 모르고서요. 천국을 소망하며 참 교회를 찾던 영혼이 마침내 아버지 어머니 품으로 인도된 것을 보니 앞으로도 포기하지 말고 복음 전파에 힘써야겠다고 다짐합니다. 지금이 하나님께서 온 인류를 구원하시는 ‘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