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까이 있는 열매

한국 사천 김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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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 전도가 빠르게 이루어지면서 전 세계의 시온이 하루가 다르게 늘어가고 있다는 소식을 들을 때면 제 마음도 덩달아 뜨거워졌습니다. 후끈 달아오른 복음 열기 속에 직장에서 동료들을 대상으로 성경 세미나를 열었다는 시온 가족들의 이야기 또한 제 가슴을 설레게 했습니다.

저에게도 일터에서 말씀을 전할 기회가 찾아오길 간절히 기도하던 중에 마침 한 동료로부터 점심 때 같이 활동하는 교사 동아리에서 한 명씩 프레젠테이션을 준비해 발표해보면 어떻겠느냐는 제안을 받았습니다. 발표 실력도 늘리고 좋은 지식과 정보도 공유하자는 취지였습니다. 저로서는 축복된 구원의 소식을 나눌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습니다.

제 차례가 다가오길 기다리며 발표를 준비했습니다. 하지만 생각과 달리 동아리 모임은 좀처럼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시간이 빠르게 흘러 점점 방학이 가까워오면서 발표는 다음 학기에나 가능해 보였습니다. 그런데 뜻밖에도 방학식 당일에 3시간 정도 교사 동아리가 진행된다는 낭보가 들려왔습니다. 마치 하나님께서 “더 늦기 전에 생명의 말씀을 전해주거라” 하고 길을 열어주시는 것 같았습니다.

하나님의 뜻을 제대로 전하기 위해 시온 식구들의 도움을 받으며 ‘성경은 사실이다’라는 주제의 발표를 부지런히 연습하고 프레젠테이션 자료도 준비했습니다. 그리고 가까이 지내는 동료 교사에게 부탁해 미리 예행연습을 해보았습니다. 예의상 앉아서 건성건성 들을 수도 있는데 한 말씀도 놓치지 않으려 집중하는 동료를 보며 의욕이 불타올랐습니다.

“지금까지 성경의 모든 예언이 이루어졌습니다. 사망도 고통도 슬픔도 없는 새 하늘과 새 땅, 천국 역시 반드시 도래할 것입니다.”

“아, 저도 그곳에 가고 싶어요!”

눈물까지 글썽이며 성경 말씀을 수긍하고 박수를 보내준 동료 덕분에 자신감이 생겼고, 방학식 날 열린 동아리 모임에서 은혜롭게 프레젠테이션을 마칠 수 있었습니다. 오랫동안 마음에 품어온 바람을 마침내 이루고 유종의 미를 거둔, 어느 때보다 특별한 방학식이었습니다.

방학 후 3주간 타지에서 연수를 받는 중에도 프레젠테이션 예행연습 때 말씀을 경청하던 동료가 계속 떠올랐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새겨듣던 동료를 하루빨리 다시 만나 시온으로 인도하고픈 마음이 간절했습니다.

틈틈이 문자메시지를 주고받다가 연수를 마치고 동료와 만났습니다. 교회에 가서 하나님의 축복을 받지 않겠느냐고 권하자 흔쾌히 그러마 한 동료는 교회 소개 영상을 시청하고 궁금했던 것을 묻기도 하면서 다시금 진지하게 성경 말씀을 살폈습니다. 그날 새 생명의 축복을 받은 동료는 마음속에 품고 있던 걱정이 사라지고 편안해졌다며 환히 웃었습니다. 축하해주는 시온 식구들에게 감사의 인사도 잊지 않았지요.

사마리아와 땅끝까지 빠르게 복음이 전해지고 있다지만 우리가 찾아야 할 하늘 가족은 먼 나라만이 아니라 제 주위에도 있었습니다. 복음의 열정이 부족했던 자녀를 일깨워 예언의 역사에 발맞추게 하시고, 귀한 열매의 축복까지 허락해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지구 반대편까지 복음이 전파됐는데 정작 제 곁에 있는 누군가가 말씀을 듣지 못해 전 세계 복음 완성이 미뤄져서는 안 되겠지요. 주어진 위치를 최고의 복음 터전이라 여기며 열정과 용기를 갖고 진리를 알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