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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합과 연합으로

한국 인천 정효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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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 보츠와나에서 찾은 보석 같은 하늘 가족 이야기를 전합니다.

처음 만났을 때부터 저희를 반갑게 맞아준 안나는 어머니 하나님에 대한 진리 말씀에 감동받아 계속 말씀을 살펴보길 원했습니다. 일찌감치 우리를 “내 자매(my sister)”라 부르더니, 성경 공부를 마칠 때마다 “천국 가는 길을 찾고 싶었는데 지금 그 길로 가는 것 같다”, “이제 참과 거짓을 분별할 수 있다” 등등 감격스러운 소감을 전했지요.

말씀을 살피면 살필수록 믿음이 굳건해지고 하나님과도 한층 가까워진 안나에게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축복을 권했습니다. 곧바로 응할 거라는 기대와 달리 자신이 다니던 교회와 가족에게 이 사실을 알린 다음에 받겠다며 침례를 미뤘습니다. 언제라는 기약도 없이 “곧!”이라고만 하는 모습이 조금 답답했지만 결연한 표정에 더 이상 아무 말도 할 수 없었습니다.

얼마 후 안나의 오빠가 세상을 떠나서 한동안 얼굴을 보지 못했습니다. 안나의 마음이 어떨지 걱정돼 안부 문자를 보냈습니다. 안나는 “참 하나님의 말씀을 기억합니다. 저는 더 강해질 겁니다”라는 답장을 보내왔습니다.

오랜만에 만난 안나는 예전보다 한결 편안해 보였습니다. 이유가 있었습니다. 가족들에게 앞으로 하나님의 교회를 다니겠다고 공표했기 때문입니다. 가족 중 몇 명은 따라가고 싶다고 했다 하니 벌써부터 가족에게 전도한 셈이었습니다. 더욱 놀라운 것은 그동안 영어로 말씀 공부를 했는데 안나가 영어를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한다는 사실이었습니다. 아는 단어들을 조합해 겨우 이해한 말씀만으로 믿음을 키우며 가족에게까지 전한 것입니다. 안나는 츠와나어1로 기초부터 다시 말씀을 배워 진리를 더욱 깊이 깨달았고, 돌아오는 안식일에 마침내 침례를 받았습니다.

1. 츠와나어: 츠와나족 언어로 보츠와나 공용어.

“나는 이제 하늘 가족이 되었어요. 영적으로 아기예요.”

오후 늦게까지 일을 하고 와서 피곤할 법도 한데 하나님의 축복을 받고 아이처럼 밝게 웃는 자매님의 모습이 얼마나 아름다웠는지 모릅니다. 두 달이라는 시간 동안 시온의 모든 식구들이 한 번 이상 안나 자매님에게 말씀을 전했고 자매님을 위해 한마음으로 기도했습니다. 자매님의 침례식을 준비하며 서로 고마워하는 모습 속에서 진정한 연합의 의미를 깨달았습니다.

안나 자매님은 신중하게 전도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연합의 결과 하나님께로 나아온 안나 자매님이 또다시 연합의 힘으로 자신을 닮은 예쁜 열매를 맺어 하늘 어머니께 기쁨 드릴 날을 생각하니 벌써부터 설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