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아 자매님과 처음 만난 날을 기억합니다. 어머니 하나님에 대해 전하고 있다는 저희의 말을 들은 자매님은 “어머니 하나님요?” 하고 되물었습니다. 지쳐 보이던 자매님의 눈빛에는 뭔가 모를 간절함이 서려 있었습니다. 늦은 시각 길에서 만났기에 근처에 희미한 빛뿐이었지만 계속해서 성경 말씀에 귀를 기울이는 자매님에게 그 자리에서 어머니 하나님과 유월절 진리를 전했습니다. 학교 일로 기진맥진하던 자매님은 시간이 흐를수록 생기를 되찾고 눈빛을 반짝였습니다.
당시 하나님께서 전도축제에 내려주신 축복이 자매님에게도 닿았나 봅니다. 자매님은 목마른 사람이 물을 들이켜듯 막힘없이 진리를 받아들이고 새 생명의 축복을 받았습니다. 사랑하는 엄마를 일찍 떠나보내서인지 자매님은 특히 영혼 문제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왜 어떤 사람은 젊은 시절에 죽음을 맞고 어떤 사람은 노년까지 사는지, 인생의 본질과 하나님의 경영이 오랫동안 궁금했다고 했습니다. 저희는 자매님의 물음에 성경으로 하나하나 답했습니다. 이 땅은 영적 죄인들이 거하는 도피성이요, 영원한 삶은 하늘나라에서 이어진다는 하나님의 섭리를 깨달은 자매님은 많은 위로를 받았고 어머니 품에 안긴 갓난아이처럼 평안해 보였습니다.
레아 자매님은 영적 아기에서 하나님의 복음 역사에 발맞추는 일꾼으로 빠르게 성장했습니다. 마음과 정성을 다해 하나님의 말씀을 준행하길 원하고, 모든 규례에 자발적으로 참석하며 주변 사람들에게도 구원의 소식을 전했습니다. 지혜롭게 시간을 분배해 대학생으로서 학업에도 성실히 임하면서요. 자신의 위치에서, 깊은 잠에 빠진 영혼들을 부지런히 깨우는 모습이 하나님께서 보시기에 얼마나 아름다울까요.
하늘 아버지 어머니의 말씀이라면 작은 것이라도 순종하는 자매님은 제 영혼도 일깨웁니다. 자매님을 보고 있으면 저도 복음에 더 힘을 쏟고 속히 신의 성품으로 거듭나 하늘 도성 앞에 나란히 서야겠다는 생각이 절로 듭니다.
순식간에 일어난 일들이 놀랍습니다. 하나님께서 이끌어가시는 역사이기에 가능한 것임을 압니다. 제가 처음 아버지 어머니를 만났을 때부터 진리를 영접한 날, 복음의 직무를 시작한 날⋯. 되돌아보면 매순간 하나님의 도우심이 필요했습니다. 레아 자매님 역시 하나님을 굳건히 믿고 의지하면서 많은 축복을 받고 있습니다. 자매님도 저도 처음 사랑을 잃지 않고 언제나 하나님을 찾으며 그 길을 따라서 모든 하늘 가족과 함께 영원한 고향에 돌아가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