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회 초년생 때 직장 동료로 만나 8년간 연을 이어온 언니가 최근 새 생명의 축복을 받은 기쁜 소식을 전합니다.
언니에게 꾸준히 진리 말씀을 전했지만 언니는 하나님의 존재를 받아들이지 못했습니다. 더 이상 무슨 말씀을 전해야 할지 몰라 말도 못 꺼내고 시간만 흘려보내던 어느 날, 카페에 가자는 언니의 메시지를 확인하는 꿈을 꾸었습니다. 일어나서 휴대폰을 보니 신기하게도 언니에게 부재중 전화가 와 있었습니다. 언니에게 전화를 걸어 꿈 내용을 이야기하자 “그럼 우리 진짜 카페 갈까?”라고 하기에 그길로 언니를 만나러 갔습니다.
언니는 자신의 여섯 살 난 딸아이와 며칠 전 이런 대화를 나눴다고 했습니다.
“엄마, 숫자 끝까지 나이를 다 먹은 사람은 어떻게 되는 거야?”
“글쎄, 다른 나라에 가게 되겠지?”
언니는 딸의 질문에 답하면서 하늘나라가 정말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천국과 지옥이 있다면 천국에 가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순간 제 귀를 의심했습니다. 성경도, 하나님도, 천국도 믿지 않는다던 언니였으니까요. 제가 언니의 말을 제대로 들었는지 실감이 나지 않았습니다. 이어지는 언니의 말은 더 놀라웠습니다. 언니가 요즘 마음이 답답하고 물로 씻어도 영혼은 여전히 깨끗해지지 않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죄 사함이 약속된 침례를 받으면 어떨까’ 하고 고민해 봤다는 것이 아닌가요. 그간 말씀의 씨앗을 뿌린 노력이 헛되지 않았구나 싶어 하늘 아버지 어머니께 감사드렸습니다.
언니에게, 하나님께서 그런 마음을 주셨을 때 침례를 받으라고 권했습니다. 언니는 이미 확신이 섰는지 “지금 당장 가자”며 자리에서 일어섰습니다. 시온으로 향하는 차 안에서 언니가 말했습니다.
“내가 항상 거절하는데도 만날 때마다 성경 말씀을 알려주고 포기하지 않는 네가 솔직히 이해되지 않았어. 그런데 결국 이렇게 될 운명이었나 봐. 이번이 내게 마지막 기회 같아. 8년 동안 나를 포기하지 않아서 고마워.”
“하나님께서 언니 손 놓지 말라고 내게 계속 전하게 하신 것 같아. 하나님께서 언니를 정말 많이 사랑하시나 봐.”
“맞아. 나도 하나님께 감사해.”
돌같이 굳어 있던 언니의 마음을 녹여 천국을 소망하게 하신 하나님의 역사를 체험하며 시온으로 가는 내내 가슴이 벅찼습니다. 언니는 시온에서 성경 말씀을 살핀 후 하나님의 자녀로 거듭났습니다. 기도를 드릴 때 언니가 갑자기 눈물을 쏟았습니다. 왜 눈물이 나는지 모르겠다는 언니를 얼싸안고 저도 기쁨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 언니는 마음이 홀가분하고 기분이 좋다며 하나님께 감사드렸습니다. 앞으로 교회에 열심히 갈 거라며 미소 짓는 언니의 얼굴이 참 밝았습니다.
약속대로 언니는 안식일에 자녀들과 함께 시온에 왔습니다. 첫 예배라 낯설 텐데도 ‘아멘’을 따라 하고 성경 말씀도 열심히 상고하며 경건하게 예배를 드렸습니다.
침례 받기 전, 언니가 제게 이런 질문을 했습니다.
“네가 다니는 교회에 가고 하나님을 믿으면 너처럼 걱정 없이 잘 살 수 있어? 하나님을 믿어서 그런지 너는 항상 좋아 보이고 자신감이 있는 것 같아. 항상 일도 잘 풀렸던 것 같고.”
언니에게, 하나님의 자녀가 되면 하나님께서 든든한 지원자가 되어주시고 항상 지켜주신다고 답했습니다. 언니와 대화를 나누며, 하늘 자녀다운 평소의 행실이 한 영혼을 구원으로 인도하는 데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언니가 언제 진리를 깨달을까 애태우던 지난 시간이 머릿속을 스칩니다. ‘듣든지 아니 듣든지 전하라’는 하나님 말씀대로 행했을 뿐인데 마침내 결실을 거두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사실 이번에 제가 한 것은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일상의 대화를 통해 그동안 뿌렸던 말씀의 씨앗이 언니 안에서 싹을 틔우게 해주셨습니다. 하늘 자매가 된 언니가 하늘 아버지 어머니 손 꼭 잡고 천국 본향에 나아가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