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체코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단기선교단을 통해 하늘 아버지 어머니 음성을 듣고 시온으로 나아왔습니다. 그 가운데 한 형제님의 사연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선교지를 정할 때면 항상 떠오르는 장소가 있었는데 바로 안델입니다. 안델(Andel)은 체코어로 ‘천사’라는 뜻입니다. 이름 때문인지는 몰라도 안델에 꼭 우리 형제자매가 있을 것 같았습니다. 특히 유럽에 보석 같은 식구가 있다는 어머니의 말씀을 전해 들은 뒤로 안델에서 하늘 가족을 만나리라는 기대는 나날이 커졌습니다.
몹시 추운 어느 날, 드디어 안델에 말씀을 전하러 나갔습니다. 도착하자마자 곧바로 한 청년을 만나 어머니 하나님을 전했습니다. 청년은 저희의 말을 긴 시간 집중해서 들어주었지만 질문은 고사하고 표정 변화조차 거의 없었습니다. 하늘 아버지 어머니의 자녀가 되기를 바란다는 말에도 이렇다 할 대답을 하지 않았습니다.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교회에서 어머니를 주제로 작은 전시회를 하고 있는데 초대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그랬더니 마침 시간이 있다며 지금 바로 갈 수 있다는 겁니다. 의외의 반응에 문득 이 영혼이 우리가 찾는 식구일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함께 시온으로 가는 동안 떨리는 마음을 진정시키며 청년이 하늘 가족이 되게 해달라고 간절히 기도드렸습니다.
시온에 도착한 청년은 전시된 작품을 하나하나 꼼꼼히 읽어 내려갔습니다. 자녀에게 생명을 주기 위해 고통당하는 어머니의 희생과 사랑을 보여주는 작품 앞에서는 한동안 자리를 떠나지 못했습니다.
“최고네요.”
무뚝뚝했던 청년의 얼굴에 미소가 번졌습니다. 이 땅의 어머니들이 가진 모성애가 어디에서부터 발현된 것인지 차근차근 설명을 듣고 마음이 녹아내린 청년은 그 자리에서 하늘 가족의 일원이 되었습니다. 예수라는 이름조차 몰랐던 데니스 형제님은 꾸준히 말씀 공부를 하며 예배의 축복까지 받고 있습니다. ‘어머니’라는 열쇠가 형제님의 마음 문을 열어준 것이겠지요. 형제님은 진리를 영접한 날부터 매일 저녁 하나님께 기도드리고 있다고 합니다. 누가 알려주지도 않았는데 먼저 하나님께 다가가고 하나님을 의지하는 형제님을 보니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저런 모습이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어린아이의 모습이 아닐까요.
보석 같은 식구가 있다는 하늘 어머니의 생명수 말씀이 결실로 피어났습니다. 앞으로도 하나님께서 어디로 인도하시든지 무슨 말씀을 하시든지 그대로 순종하겠습니다. 유럽 곳곳에 숨겨져 있는, 보석과 같이 귀한 형제자매를 다 찾을 때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