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면 된다”는 말씀을 믿고

한국 오산 이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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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에서 ‘우리 어머니’ 글과 사진전이 시작되기 며칠 전, 매형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매형, 일요일에 뭐 하세요?”

“쉬는 날인데, 왜?”

“그럼 시간 좀 내줄 수 있으세요? 평택에 있는 하나님의 교회에서 전시회를 하는데 같이 가셨으면 해서요.”

“그러지 뭐.”

매형의 흔쾌한 승낙은 사실 예상 밖이었습니다. 몇 해 전, 유월절 진리를 전하고 우리 교회를 소개했는데 매형의 반응이 몹시 부정적이었기 때문입니다. 다시 교회 이야기를 꺼내기가 쉽지 않아 망설이던 차에 ‘우리 어머니’ 글과 사진전이 열린다는 소식과 더불어 어머니께서 “하면 된다”고 격려해주셨다는 이야기를 듣고 용기를 낸 것이었습니다.

약속한 날, 전시회 관람에 앞서 차례를 기다리며 매형과 함께 교회 소개 영상을 시청했습니다. 매형은 자신이 생각했던 우리 교회의 이미지와 전혀 달라서인지 영상을 보는 내내 놀라워하는 눈치였습니다. 전시장에 들어가서는 시종일관 진지하게 작품을 감상하다 눈물을 보이기도 했습니다.

전시회를 통해 기존에 갖고 있던 선입견이 어느 정도 깨졌는지 매형은 하나님의 교회에서 예배를 한번 드려보고 싶다고 했습니다. 요동치는 가슴을 진정시키며, 내친김에 매형을 저희 당회로 초대했습니다. 마침 당회에는 하나님의 교회에 대한 언론 보도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마련해놓은 공간이 있었습니다.

시온에는 장년분들이 먼저 와서 저희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생각지도 않았던 식구들의 환영에 기분이 좋았던지 매형의 얼굴에서 웃음이 떠나지 않았습니다. 하나님의 교회 관련 보도 기사를 꼼꼼히 살피고 성경 말씀까지 확인한 매형은 마음을 활짝 열고 하나님의 자녀로 거듭나는 축복을 받았습니다.

매형은 하나님의 교회의 세계적인 규모, 이웃을 내 몸같이 생각하며 이어가는 봉사활동, 친절하고 겸손한 성도들의 언행도 인상적이지만 무슨 일이든 체계적으로 하는 것이 대단해 보였다고 합니다. 제게는 ‘체계적’이라는 표현이 ‘연합을 잘한다’는 의미로 들렸습니다. 언론 보도를 모아놓은 공간만 해도 그랬습니다. 장년부 식구들이 먼지가 날려 숨쉬기 힘든 와중에도 나무를 자르고 못질을 하며 뚝딱뚝딱 전시 공간을 만들었고, 학생들은 수시로 그곳을 청소하며 힘을 보태주었습니다. 복음에 힘쓰는 부녀, 청년부 식구들도 그곳을 찾은 사람들이 우리 교회에 대한 오해를 풀고 진실을 알 수 있도록 일목요연하게 설명해주고요. 그러고 보면 매형이 부정적인 시각을 거두고 진리를 영접한 것은 화합의 결실이 분명했습니다.

“하면 된다”는 어머니의 말씀에는 “(모두가 화합)하면 된다”는 의미도 포함되어 있을 것입니다. 그 말씀에 온전히 순종하겠습니다. 어떤 일이든 시온 가족들과 연합으로 해내며 아버지 어머니께 기쁨만 안겨드리길 진실로 소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