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위스에 사는 사촌과 이야기하기는 어느 때보다 쉬워졌는데 아침 식사를 할 때 남편과 대화하기는 더 힘들어졌다. 눈은 끊임없이 나 대신 스마트폰에 가 있다.” 유발 하라리, 《21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언》, 김영사
날로 발전한 통신 기술이 소통의 발전으로 이어지지 못하는 양상이다. 개인주의가 팽배한 세태에 맞물려 서로 간의 심리적 거리가 멀어져 가는 시대, 따뜻한 관심에서 비롯된 다정한 말이 관계를 돈독하게 하고 사회에 온기를 더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하나님의 교회는 2025년 12월 28일과 2026년 1월 4일, 양일간 ‘가정과 이웃에 평화를 부르는 어머니 사랑의 언어 세미나’를 부산, 인천, 경기 김포·성남·용인, 충남 천안, 전남 순천 등 전국 10개 지역교회에서 개최했다. 어머니 사랑의 언어를 일상에서 실천해 서로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소통을 증진하며 가정과 사회를 보다 따뜻하게 만들어가자는 취지다. 2024년 시작된 ‘평화를 부르는 어머니 사랑의 언어’ 캠페인의 효과를 공유하고 참여를 장려하고자 열린 이번 세미나에 지역 성도와 가족·친구·이웃 등 6600여 명이 참석했다. 각계 인사들도 자리해 세미나 개최를 환영했다.
세미나의 주제는 ‘행복한 소통의 기술’이다. 어머니가 자녀를 돌볼 때 주로 사용하는 정서적 표현에 기반한 어머니 사랑의 언어는, 상대에 대한 관심과 배려가 깃든 아홉 가지 항목으로 구성돼 있다. 기분과 상황에 따라 거침없이 사용하는 언어를, 지지와 존중이 담긴 사랑의 언어로 치환할 때 관계 속에서 평화를 이룰 수 있다는 점이 세미나의 논지였다. 부모와 자녀, 부부가 캠페인에 함께 참여해 가정에서 긍정적인 변화를 경험한 사례가 영상으로 소개된 후, 발표자들은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인사, 감사, 사과 등 사랑의 언어를 실천함으로 얻는 심리적 안정감과 관계 속 변화를 풀어냈다. 발표자들이 칭찬의 잘못된 예시와 올바른 예시를 실감 나게 표현해 좌중을 폭소케 한 데 이어, 함께 참석한 이들 간에 성향을 파악하는 밸런스 게임, 상황별 사랑의 언어 실습으로 현장에는 훈훈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발표가 마친 뒤에는 참석자들이 ‘어머니 사랑의 언어를 일상에서 꾸준히 실천하겠다’는 평화선언문을 한목소리로 낭독했다. 캠페인 주제곡 ‘평화를 부르는 어머니 사랑의 언어’ 중창 무대 때에는 모두 함께 휴대폰 플래시를 흔들고 노래를 따라 부르며 가사의 의미를 곱씹었다.
행사 전후로 ‘어머니 사랑의 언어’가 생소한 이들을 위한 부대행사도 마련됐다. 캠페인 현황 및 실천 후기를 담은 패널 전시와, 사랑의 언어 중 ‘자주 하지 못한 말’, ‘듣고 싶은 말’에 스티커를 붙이는 부스가 참석자들로 북적였다. 아기자기한 소품들이 준비된 포토존, 사랑의 언어가 담긴 캡슐을 뽑아 즉석에서 실천하는 부스도 관심을 샀다.
참석자들은 갈등이 깊어지는 시대에 가족뿐 아니라 사회에 꼭 필요한 세미나였다고 입을 모았다. 12월 28일 인천간석교회에서 열린 세미나에서 인천광역시 남동구의회 전용호 의원은 “칭찬과 인사는 쑥스럽더라도 관계 향상에 도움이 된다. 그런 의미에서 이 행사가 지역사회의 연합과 화합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날 성남모란교회를 찾은 성남시의회 조우현 의원 역시 “천 냥 빚을 갚는다고 할 만큼 말은 중요하다. 세대 간 공감 능력을 회복하고 공동체 의식을 강화하는 세미나였다”고 전했다.
1월 4일 용인상하교회에서 아내와 함께 세미나를 관람한 장영순 성도는 “결혼한 지 28년 됐지만 아직도 아내에 대해 모르는 것이 있어 일부러 카페에 가서 이야기를 자주 나눈다. 오늘 실습을 통해 고맙고 미안한 부분도 적극적으로 표현해야겠다고 느꼈다”는 소감을 밝혔다. 캐나다 이민 생활 중 잠시 귀국한 한학수 성도는 인천간석교회 세미나를 관람한 뒤 “다문화 사회인 캐나다에서도 어머니 사랑의 언어를 열심히 실천한다면 나와 다른 이들을 포용하며 더 따뜻하고 평화로운 사회를 만드는 데 도움이 될 것 같다”면서 미소 지었다.
어머니 사랑의 언어 세미나는 1월 중·하순에 전국 30여 교회, 2월에는 전 세계 교회로 확산되어 계속 이어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