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아오케스트라 페루 순회연주회

국경 없는 언어로 ‘어머니 사랑’ 전한 민간외교의 장

페루

2023년 6월 9일 조회 5,015

6월, 한국에서 페루로 날아간 하나님의교회 메시아오케스트라가 리마, 우앙카요, 트루히요 등 각 도시에서 순회연주회를 펼쳤다. 45명의 한국 단원은 페루 하나님의 교회 필로세오케스트라와 함께 9일부터 27일 사이 페루 국립대극장, 국회의사당, 대통령궁 등 다양한 장소에서 크고 작은 연주회를 20여 회 개최했다. ‘만국 공통어’ 음악으로 전한 어머니 사랑의 메시지가 회차마다 지역사회에 감동과 화제를 불러일으킨 가운데, 정부 부처 수장과 국회의장을 포함한 국회의원, 사법부 관계자, 지자체 관계자, 기업가, 대학교수 등 다양한 인사들이 연주회에 참석해 찬사를 보냈다.

메시아오케스트라가 첫 연주를 선보인 자리는 9일 저녁, 페루 국립대극장에서 아세즈 와오(ASEZ WAO)와 페루 환경부·문화부 공동 주최로 열린 환경 포럼 및 콘서트다. 리마 소재 국립대극장은 페루의 대표적인 공연 시설로, 페루 환경부와 문화부가 환경 행사 개최를 적극 지원하면서 대관이 성사됐다. 행사는 알비나 루이스 환경부 장관, 레슬리 우르테아가 문화부 장관, 낸시 톨렌티노 가마라 여성취약계층부 장관, 페드로 카르톨린 파스토 대법관, 시로 카스티요 카야오 주지사 등 각계 인사와 시민 1500여 명이 공연장을 가득 채운 가운데 성공리에 마쳐졌다. ‘내일이면 늦으리’라는 주제에 맞춰 진행한 메시아오케스트라 연주와, ‘지구환경 보호를 위해 모두가 함께 행동해야 한다’고 호소한 아세즈 와오 활동가의 발표가 큰 호응을 얻었다. 11일 포셋교회에서 열린 ‘SDGs 이행을 위한 ASEZ 국제포럼’에서도 메시아오케스트라가 연주를 통해 참석자들의 마음에 깊은 울림을 더했다.

이후 페루 국회, 법무부 등 여러 기관으로부터 연주회 개최 요청이 쇄도했다. 이에 메시아오케스트라는 각 부처에서 국가를 위해 일하는 공직자와 시민들에게 격려와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고자 연주회 릴레이를 시작했다. 22일, 국회의장의 초대로 국회의사당에서 연주회를 연 뒤 항공편으로 트루히요까지 이동해 1100여 석 규모의 빅토르 라울 로사노 이바네스 극장에서 공연했다. 25일에는 대통령궁 광장에서 연주해 수많은 인파가 몰렸다. 이 소식이 현지 SNS에서 화제가 되면서 법무부의 초청으로 이어졌고, 27일 법무부 청사에서도 힐링 연주회를 열었다.

각 일정 사이에는 지역교회를 순회하며 연주회를 진행했다. 14일에는 우앙카요교회에서 ‘행복한 가정을 위한 메시아오케스트라 희망콘서트’를 열어 교육·법조·의료·경제계 인사와 시민 860여 명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아버지의 날(6월 셋째 주 일요일)인 18일에는 포셋교회에서 ‘인류의 희망, 예루살렘 어머니’라는 주제로 연주회를 개최, 가족 단위로 참석한 시민들과 각계 인사들에게 하늘 어머니의 따뜻한 사랑을 전했다.

연주회는 라데츠키 행진곡 등 클래식과 페루 민요 ‘El Condor Pasa’(콘도르는 날아가고), 한국 민요 아리랑 등으로 구성됐다. 곳에 따라 바르셀로나올림픽 주제가 ‘Amigos para Siempre’(영원한 친구들), 팝송 ‘You raise me up’(당신이 날 일으켜 주시네) 중창과 부채춤 퍼포먼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마음을 울리는 선율에 연주회마다 기립박수가 쏟아졌다. 음악으로 위로와 사랑의 메시지를 전한 메시아오케스트라에 후닌 주정부와 라리베르타드 주정부 등 각계에서 감사를 표하면서 50건의 상이 답지했다.

하나님의 가없는 사랑과 인류애를 연주한 메시아오케스트라의 연주회는 한-페루 수교 60주년을 맞아 양국의 우의를 다지고 각 문화의 아름다움을 일깨우는 민간외교 및 문화교류의 장이었다. 호세 윌리암스 사파타 국회의장은 “사회적, 경제적 어려움이 있는 곳에서 아름다운 연주로 희망을 전하는 메시아오케스트라를 환영한다. 한국에서 페루까지 와주어 감사하다”고 말했다. 27일 법무부 청사에서 열린 힐링 연주회에서 호세 테요 법무부 장관은 “여러분의 연주는 하나님을 생각하게 하고, 우리의 일과 삶을 돌아보게 해주었다”며 향후 하나님의 교회 활동을 함께하며 지원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단원들은 지구 반대편에서 음악의 힘을 실감한 뜻깊은 시간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호른 연주자 김태현(군포) 형제는 “해발 3,300 미터 고산지대인 우앙카요에서는 연주 직전까지 산소호흡기를 끼고 준비했다. 단순한 연주가 아닌 어머니의 사랑을 전하는 시간이라 생각하며 임했는데, 관객들의 환호에 진심이 전달됐다고 느꼈다”고 보람을 전했다. 9일 환경콘서트를 관람한 렌소 에스피노사(포셋) 형제는 “각 기관의 수장과 여러 분야 전문가, 시민들까지 한데 모여 감동을 나누며 우리 사회와 환경을 위해 더욱 힘을 모으겠다고 연대하는 멋진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2000년 10월 창단 이래 국내 순회연주회와 자선연주회 등 다방면에서 활동해 온 메시아오케스트라는 음악으로 지구촌 가족에게 엘로힘 하나님의 사랑과 내일의 희망을 전하는 민간외교관으로 앞으로도 특별한 행보를 이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