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들의 어깨를 토닥이는 시간이 마련됐다. 4월 16일, 인천청천, 원주, 창원의창교회에서 ‘직장인을 위한 세미나’가 열렸다. 부천, 김해, 강릉 등 인근 지역 성도들도 직장 동료와 친구, 지인을 초대해 총 2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세미나가 주는 감동을 나누었다.
한 주의 중반인 수요일, 퇴근 후 세미나장에 들어선 직장인들을 다채로운 부대행사가 반겼다. 참석자들은 캘리그래피 엽서 코너에서 스스로에게 전하는 응원 문구와 아기자기한 그림이 담긴 엽서를 골라 들고 화사한 분홍빛 포토존에서 사진을 찍었다. 아세즈 와오(ASEZ WAO, 하나님의교회 직장인청년봉사단)가 마련한 커피박 만들기 코너에서 다양한 캐릭터 모양으로 굳힌 커피박(커피 찌꺼기)에 색을 입혀 자신만의 키링을 만드는 데 몰입하기도 했다.
오후 8시경, 체임버 오케스트라의 아름다운 선율이 세미나의 문을 열었다. 하나님의 교회 새노래 ‘이렇게 아름다운 날’이 통통 튀는 발랄한 음률로 연주되고, 이어 잔잔하면서도 감미로운 〈하울의 움직이는 성〉 OST ‘인생의 회전목마’ 등이 연달아 연주됐다. 음악을 감상하는 이들의 얼굴에 하루의 고단함을 잊은 듯 옅은 미소가 떠올랐다. 혼성중창단이 부른 ‘바람이 머무는 날’과 퓨전국악곡 ‘아름다운 나라’도 관객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이어진 순서는 ‘공감 Talk’였다. 행사 시작 전 ‘자신에게 가장 소중한 것은?’이라는 질문에 참석자들이 점착 메모지에 적어 붙인 답변을 사회자가 하나씩 소개했다. ‘월급’, ‘자가용’ 등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동의할 현실적인 답변부터 ‘나’, ‘가족’ 등 감성적인 답변까지 다양한 의견이 관객들에게 재미와 공감을 안겼다. 이후 “가장 소중한 여러분을 위한 시간”이라는 사회자의 멘트와 함께 본격적인 세미나가 시작됐다.
세미나 주제는 ‘유월절’로, 소중한 이들과 하나님의 축복을 나누고자 하는 성도들의 진심을 고스란히 담았다. 발표자는 하나님의 교회에서 직접 제작해 유튜브 채널에 업로드한 영상과 프레젠테이션 자료를 활용해 출애굽 당시 유래된 유월절의 역사와 그 안에 약속된 축복을 입체적으로 생생하게 보여주었다. 세미나를 종료하기에 앞서 “서로를 소중하게 여겨 이 자리에 함께 온 동료, 지인에게 고마움을 표현해 보자”는 사회자의 말에 참석자들은 서로에게 손하트를 건네며 훈훈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우간다 출신 유학생 무파티 헨리 다비드 씨는 “소중한 사람과 소중한 유월절을 지키자는 세미나의 메시지가 무척 좋았다”며 “사람들이 모여서 행복해하는 모습을 보니 기쁘다. 바쁜 환경에서 일하느라 스트레스가 많았는데 기분 전환하고 간다”고 했다. 이요한(원주) 성도는 “평소 음악 듣는 걸 좋아하는데 연주회도 있고 직장인의 고민을 함께 나눠주니 직장 생활에 큰 힘이 된다”고 말했다. 직장 동료를 초대한 이슬(인천) 성도는 “동료가 사무실이라는 틀을 벗어나 스트레스도 풀고 힐링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초대했다. 힘든 일이 있더라도 곁에 위로해 주는 사람이 있음을 잊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행사가 마친 뒤에도 부대행사장은 북적였다. 소중한 이들과 마지막까지 즐겁고 기쁜 마음을 공유한 참석자들은 하루의 피곤함을 훌훌 털어낸 뒤 발길을 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