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딸을 ‘공주’라 부르기는 쉬워도 실제로 공주가 되게 하는 일은 동화에서나 가능한 일입니다. 그런데 그 동화같은 이야기를 실현시킨 한 아버지가 있습니다. 바로, 미국 버지니아주에 사는 제러마이아 히턴 씨의 이야기입니다.
그는 ‘공주가 되는 게 소원’이라는 막내 에밀리의 말을 흘려듣지 않고 딸을 진짜 공주로 만들어줄 방법을 모색했습니다. 공주가 되려면 왕국이 있어야 하고, 왕국이 존재하려면 영토가 필요한 터. 그는 인터넷 검색 끝에 아프리카에서 주인 없는 땅을 찾아냈습니다. 그곳은 이집트와 수단 사이에 있는 사막지대로, 두 나라의 국경 분쟁 속에 오랫동안 아무도 영유권을 주장하지 않는 땅이었습니다. 에밀리의 일곱 번째 생일날, 히턴 씨는 가족과 함께 그곳을 직접 찾아가 깃발을 꽂고 새로운 왕국의 탄생을 선포했습니다. 그리고 에밀리에게 작은 왕관을 씌워주며 공주로 서임했습니다.
“내가 왕이 되는 것보다 딸아이가 공주가 되는 것이 중요하다”며 “아이들의 꿈과 소망이 이루어질 수 있다면 내가 지구 끝까지라도 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는 아빠. 그 왕국이 정식 국가로 인정받을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아빠의 사랑만으로도 이미 아이들의 왕국은 세워진 게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