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리를 영접하고 길이 바라던 전도자의 사명을 마침내 허락받았습니다. 날마다 감사하는 마음으로 복음에 임했습니다. 그런데 의욕이 너무 앞서 제 딴에는 식구를 생각해 건넨 조언이 오히려 그분에게 상처를 주고 말았습니다. 뒤늦게 그 사실을 알았을 때는 쥐구멍에라도 숨고 싶은 심정이었습니다. 한걸음에 달려가 용서를 구하니 식구분은 넓은 아량으로 제 잘못을 품어주었습니다.
그 일을 계기로 제 믿음을 돌아봤습니다. 하나님을 의지하기보다 내 뜻대로 식구를 이끌려 했던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갔습니다. 복음의 주관자는 하나님이신데 말이지요. 그즈음, 대속죄일 기도주간이 시작되었습니다.
“많이 기도하면 축복을 많이 받을 것입니다.”
대속죄일에 주신 어머니 말씀이 유난히 가슴에 새겨졌던 이유도 항상 하나님을 의지하고 따라야 한다는 당부처럼 들렸기 때문입니다. 잘못을 깨우쳐주시고 회개의 기회를 주셔서 너무나 감사했습니다. 회개의 시간으로 기도주간을 지내는 동안 복음의 예쁜 열매도 허락받았습니다. 말씀을 전하다 만난 일가족입니다.
둘째를 낳고 몸조리 중이던 아기 엄마는 시어머니와 함께 교회에 다니다가 시어머니가 돌아가신 후부터 교회에 발길을 멈춘 상태였습니다. 하지만 신앙생활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었던 터라 말씀을 꼼꼼히 살피고는 하나님 자녀가 되는 축복을 받았습니다. 며칠 후 자매님 가정에 방문해서는 운전면허 시험을 치는 자매님을 시험장에 데려다주려고 준비 중이던 남편분과도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아내가 다니는 교회를 궁금해할 것 같아 간단하게 설명드리자, 자매님의 남편은 10년 동안 알고 지낸 형이 하나님의 교회에 다닌다며 참 좋은 교회 같더라는 이야기를 먼저 꺼냈습니다. 하나님께서 예비해두신 하늘 가족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언제든 교회에 한번 와보라는 권유를 흔쾌히 받아들인 남편분이 자매님과 함께 안식일에 교회를 찾았습니다. 시종 웃는 얼굴로 교회를 찬찬히 둘러보더니 교회 소개 영상과 성경 말씀을 살펴보고 하나님 자녀가 되는 축복을 받았습니다. 그 모습을 보면서 다시금 깨달았습니다. 구원의 역사는 사람이 아닌 하나님께서 예정하고 계획하신 대로 모두 이루어진다는 사실을요.
저는 요즘 기도주간을 시작하며 들었던 어머니 말씀을 늘 되뇌고 있습니다. 복음을 이끄시는 분은 하나님이시니 하나님만 의뢰하고 뜻을 따르면 좋은 결실도 얻을 수 있겠지요. 내 욕심대로 하려 했던 실수를 다시 반복하는 일이 없기를 바라는 마음뿐입니다. 항상 하나님 말씀을 기준 삼아 살며, 어떤 상황에서도 하나님만 의지하고 겸손히 복음에 임하기를 두 손 모아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