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운전을 시작한 지 얼마 안 됐을 때 일입니다. 일하는 곳에서 집까지 자동차로 초행이었던 저를 위해 엄마는 본인 차를 회사로 끌고 와 제 차 앞에서 퇴근길을 안내해 주었습니다. 무사히 집에 도착한 후, 차에서 내리는 저에게 엄마가 말했습니다.
“왜 그렇게 뒤에 바짝 붙어서 왔어? 부딪히면 어쩌려고.”
“다른 차가 중간에 끼어들까 봐 그랬지.”
말 그대로 엄마를 놓칠까 불안해 추격하듯 엄마 차를 바짝 쫓았었습니다.
“어이구, 다른 차가 우리 사이에 끼어들어도 엄마가 조금 느리게 가거나 속도 조절을 해서 너에게 맞춰줄 건데 뭘 그렇게 걱정해.”
맞는 말이었습니다. 엄마는 운전을 잘하니까 내가 잘 따라가야 한다는 생각만 했지, 엄마가 제게 맞춰서 이끌어줄 거라는 생각은 못했습니다.
하늘 어머니를 따라가는 천국 길이 생각났습니다. 사실 저는 연약한 믿음으로 인해 어머니를 끝까지 따르지 못할까 봐 늘 불안했습니다. 하지만 엄마를 통해 하늘 어머니의 사랑을 깨닫고 보니 감사와 안도감이 차올랐습니다. 혹여 제 부족함으로 어머니의 손을 놓칠지라도 어머니께서 친히 제게로 오셔서 바른길로 인도해 주시리라는 믿음이 더 굳건해졌습니다. 어머니를 믿고 따라나선 천국 길, 감사로 완주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