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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의 효능

한국 광주 김가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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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합니다. 덕분에 대학생 신분에도 직장선교회 활동을 하게 됐습니다. 처음에는 모든 것이 낯설고 어려웠습니다. 출근하면 집에 가고 싶다는 생각만 들었고 매일 출근하는 직장인 식구들이 새삼 대단해 보였습니다. 이런 저를 바꿔놓은 건 ‘감사 일기’였습니다.

직장선교회 회원들은 날마다 감사 일기를 써서 공유합니다. 식구들은 맑은 하늘을 허락해 주셔서, 사장님이 커피를 사주어서와 같이 사소한 일은 물론 직장 내에서 어려운 일이 발생해도 감사거리를 찾았습니다. 처음에는 ‘아, 그렇구나’ 하고 회원들이 쓴 일기를 읽기만 하다가 어느 날 문득 저도 한번 감사 일기를 써보고 싶어졌습니다. 그런데 막상 쓰려고 하니 무엇을 써야 할지 도무지 감이 잡히지 않았습니다. 휴대폰만 만지작거리다가 감사에 관한 영상을 봤습니다. 사소한 것부터 감사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는 말이 귀에 쏙 들어와 짧고 투박한 첫 감사 일기를 썼습니다.

0월 00일

오늘은 직원분들이 이것저것 부탁을 많이 했습니다. 덕분에 지루할 틈 없이 시간도 빨리 가고 직원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도 나눌 수 있어서 감사했습니다.

평소라면 불만거리였을 일에 감사하니 기분도 좋고 뿌듯했습니다. 무엇보다 주인 된 마음으로 일하는 제 모습을 발견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감사 일기를 쓰면서 직장에서 웃음이 많아졌습니다. 이제 직장은 더 이상 힘들기만 한 곳이 아닙니다. 새로운 것을 배우고 감사를 찾을 수 있는 장소지요. 감사의 효능은 익히 들어서 알고 있었지만 실천하지 않아 그 위력을 체감하지 못했습니다. 이제는 배운 대로, 아무리 작은 일에도 감사부터 하려고 합니다. 제 주위 사람들에게도 긍정적 에너지가 전해지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