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을 감내하는 어머니의 사랑

필리핀 제너럴산토스, 주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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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 다니게 됐을 때, 저는 새로운 친구를 만나서 함께 수업을 듣고 놀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정말 신이 났습니다. 그러나 마냥 좋아하는 저와 달리 엄마는 학기 초부터 날마다 걸어서 저를 학교에 데려다준 뒤 일을 하러 갔습니다. 그리고 수업을 마치면 저를 엄마의 직장으로 데려왔습니다. 엄마는 늘 아이스크림을 사서 제 손에 쥐여주었습니다. 그렇게 해야 제가 엄마의 일이 끝날 때까지 얌전히 기다릴 수 있었으니까요.

엄마는 항상 아침에 일찍 일어나 저와 언니의 식사를 준비하고, 저를 학교에 데려다주고 데려오느라 매일 같이 수 킬로미터를 걸었으며, 우리가 다음 날 입을 교복을 빨기 위해 늦게까지 잠들지 못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4학년이 되었을 때 엄마가 일을 하러 요르단으로 갔습니다. 그 당시 아버지도 집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일하고 있어서 자주 볼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저와 언니는 삼촌 댁에서 살게 되었습니다. 아버지가 우리를 직장 근처로 데려가기 전까지 우리는 부모님의 보살핌을 제대로 받지 못했습니다. 학교에 가라고 일찍 깨워주는 일도, 맛있는 음식을 만들어주는 일도 없었습니다. 교복을 준비해주거나 학교 과제를 도와주는 일도 없었습니다. 당시에 저는 우리를 향한 엄마의 희생과 노력을 깨닫기에 너무 어렸나 봅니다. 엄마가 떠난 후 모든 것이 너무 힘들다며 원망하기 바빴습니다. 왜 엄마가 우리를 떠나 해외까지 나가서 일을 해야 했는지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그렇게 오랫동안 엄마를 볼 수 없었습니다. 제가 초등학교를 졸업할 때도 언니가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도 엄마는 보이지 않았습니다. 우리의 생일, 각종 기념일에도 엄마는 없었습니다. 처음에는 이런 상황이 불만이었지만 시간이 지나고 성장하면서 엄마가 왜 우리를 떠나서 일을 할 수밖에 없었는지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엄마는 우리를 좋은 학교에 보내고 우리가 원하거나 필요로 하는 것들을 사주기 위해 먼 타국까지 가서 일을 해야 했습니다. 엄마는 저와 언니가 더 나은 삶을 살기를 원했던 것입니다.

엄마가 우리를 집에 두고 떠날 때 마음이 얼마나 힘들었을지, 그 먼 곳에서 일이 고되도 자식들이 더 나은 삶을 살기를 바라면서 얼마나 이를 악물고 참았을지, 가족과 고향 집을 그리워하며 얼마나 많은 눈물을 흘렸을지 헤아리지 못했습니다. 엄마를 생각할 때면 마음이 너무 아픕니다.

모친을 통해, 어머니의 사랑은 자녀를 위해 모든 것을 감내한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하늘 어머니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하늘 어머니께서 자녀들이 큰 죄를 짓고 당신을 등졌을 때 얼마나 고통스러우셨을까요. 자녀들이 당신을 잊은 채 세상의 일락을 추구하는 모습을 보실 때마다 몹시 힘드셨을 겁니다. 그런데도 하늘 어머니께서는 자녀들을 밝고 찬란한 미래, 영원한 천국으로 데려가주시기 위해 이 땅에 친히 오셔서 우리가 당해야 할 아픔과 어려움, 고통을 감내하고 계십니다. 더 가슴 아픈 일은, 아직도 많은 사람들이 하늘 어머니를 알아보지 못하고 그 위대하신 사랑과 희생을 온전히 깨닫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그럴지라도 하늘 어머니는 절대 포기하지 않으십니다. 잃어버린 자녀들을 찾으시려 밤낮으로 기도하기를 멈추지 않으십니다.

하늘 어머니의 무한하신 사랑에 어떻게 보답할 수 있을까요? 자녀가 부모님의 은혜에 보답하기 위해 자신의 소임을 열심히 해서 성공하려고 하듯이, 저도 하늘 아버지 어머니께서 허락해주신 진리 말씀을 열심히 공부하며 복음을 전하는 데 힘쓰겠습니다. 잃어버린 형제자매를 찾아서 하늘 부모님의 사랑과 희생에 보답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