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으로 성장기에 비대면 생활을 오래 경험한 학생 중에는 학교생활 적응과 대인관계 형성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적지 않다.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발표한 ‘2023 고립·은둔 청년 심층조사’에 따르면 10대부터 고립 상태에 빠진 청년들이 가장 많이 지목한 원인이 대인관계(27.1%)였다.
하나님의 교회는 매년 상·하반기 방학 기간에 초중고교생을 위한 캠프를 열어 학생들이 한데 어울리며 함께하는 법을 배우는 장을 제공한다. 올해도 국내는 7월 중순부터 8월 말까지, 미국을 비롯한 필리핀, 네팔 등 해외는 하반기 동안 학생캠프와 초등 여름방학캠프가 진행됐다. 각 당회의 여건에 맞춰 운영된 캠프는 학생들에게 필요한 교육과 체험으로 채워졌다.
‘나’ 아닌 ‘우리’, 협동심 기른 학생들_하반기 학생캠프
하나님의 교회 학생들은 캠프 때뿐 아니라 평소에도 예배 및 교육 모임을 통해 하나님의 가르침으로 바른 인성을 함양한다. 화성동탄·익산신동교회 등 여러 지역교회 학생들은 성경 교육을 받는 것에서 더 나아가 배운 내용을 바탕으로 성경 세미나를 진행했다. 세미나 주제 선정은 물론 발표와 사회까지 도맡아, 준비하는 과정에서 협력의 즐거움을 깨닫는 동시에 자신감과 발표 실력도 높였다.
새예루살렘 판교성전과 광주서구·창원의창·인천청천·진주교회 등지에서는 아세즈 스타(ASEZ STAR, 하나님의교회 학생봉사단)의 Good Student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교수, 변호사, 국회의원 등 각계 인사들의 특강이 열려 유익한 시간을 선사했다. 학생들은 ‘다름과 틀림’, ‘나를 알고 너를 품는다’와 같은 강연을 통해 좋은 인간관계의 바탕이 되는 이해와 배려, 겸손 등의 덕목을 체득하고 학교 폭력이나 마약의 위험성에 대해 배우며 경각심을 높였다. 아쿠아리움·수목원·동굴 견학, 요리대회 등 오감을 자극하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은 학생들에게 견문을 넓히고 연합의 기쁨을 일깨워주었다.
하나님의 선한 가르침을 이웃과 사회를 위해 실천하는 활동 또한 활발했다. 각국 학생들은 아세즈 스타의 Good Neighbor·Green School·Green World 프로젝트에 참여하며 협동심을 기르고, 환경과 이웃을 소중히 여기는 마음까지 가득 채웠다.
영동지방회 학생들은 태백 365세이프타운에서 열린 ‘제3회 대한민국 청소년 안전캠프’ 야영장 정화활동을 통해 지역 행사의 원활한 진행을 도왔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학생들은 로스앤젤레스 푸드뱅크에서 어려운 이웃을 위한 식품 포장 작업에 참여했다. 경기부천지방회 학생들은 직접 만들고 숙성시킨 EM흙공1을 굴포천에 던지며 하천 정화에 힘을 보탰다. 용인 대지고등학교, 충주 대가미체육공원, 미국 뉴욕주 브롱크스의 코수스 놀이터 등지에서는 각지 학생들이 환경정화활동을 펼쳐 지역사회를 깔끔하게 가꿨다. 브라질의 타구아칭가 제12초등학교에서는 학생들이 학교 곳곳 쓰레기를 주우며 ‘자연 없는 미래는 없다’라는 팻말을 들고 환경의식 개선 캠페인을 전개했다.
1. EM흙공: EM은 Effective Micro-organisms의 약자로, 유용한 미생물들을 뜻한다. EM흙공은 80가지 유용미생물로 이뤄진 EM용액과 황토를 배합한 것으로, 하천에 던지면 악취를 제거하고 자정 능력을 키우는 등의 수질 개선 효과가 있다.
태백시의회 홍지영 의원은 “요즘 아이들이 타인과 함께하는 걸 어려워하는데 하나 되어 봉사하는 모습을 보니 우리 사회가 여전히 밝음을 느낀다. 이런 의미 있는 경험이 사회생활의 좋은 밑거름이 되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EM흙공 던지기에 참여한 성민기(부천) 군은 “여럿이 하니 혼자보다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었다. 더운 날씨지만 그냥 더워서 흘리는 땀과 이렇게 좋은 일을 하면서 흘리는 땀은 다르니까 의미 있는 일을 해서 좋다”는 소감을 전했다.
친구들과 행복한 추억을 쌓아요_초등 여름방학캠프
초등캠프도 친구들과 어울리며 바른 인성을 함양하는 프로그램이 주를 이뤘다. 초등생들은 성경 인물 역할극과 프레젠테이션 교육으로 성경 속 인물이 지닌 성품을 체득하는 한편 먼저 인사하기, 배려하기 등의 예절을 배웠다.
초등생을 위한 체험 프로그램도 캠프에 활기를 더했다. 물감 묻힌 손바닥을 4절지에 찍어 함께 그림을 완성하는 협동 손바닥 포스터 만들기, 각자 다룰 수 있는 악기를 연주하는 새노래 합주와 더불어 바나나 치즈 토스트, 닭가슴살 김밥 등 음식 만들기, 전통놀이를 하며 행복한 추억을 쌓기도 했다.
수업 전후에는 자신의 감정을 날씨나 그림, 감정카드로 표현하는 체크인, 체크아웃 프로그램을 매번 진행했다. 초등생들이 다양한 어휘를 습득해 감정을 올바로 표현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함이다.
학부모들은 캠프 활동으로 자녀와의 소통이 늘었다며 캠프의 긍정적인 효과를 전했다. 박해연(용인) 성도는 “초등캠프가 부모와 아이 사이의 윤활유 역할을 해준다. 집에 아이와 함께 있어도 좀처럼 대화할 거리가 없는데 캠프를 하면서 어떤 준비물을 가져가야 할지, 무슨 활동을 했는지 여러 대화를 하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