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리석은 두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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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이 산에서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한 사람이 삽으로 구덩이를 파면, 나머지 한 사람은 파놓은 구덩이를 흙으로 도로 메웠습니다. 그렇게 자리를 조금씩 이동해가며 한 사람은 구덩이를 파고, 나머지 사람은 다시 메우기를 반복했습니다. 그들의 모습을 지켜보던 남자가 의아해서 물었습니다.

“아까부터 당신들을 봤는데 도무지 이해가 안 가서 물어보오. 도대체 뭐 하고 있는 거요?”

그러자 두 사람 중 한 사람이 대답했습니다.

“저희는 나무 심는 일을 합니다. 한 사람이 구덩이를 파면 다른 사람은 나무를 심고, 또 다른 사람은 흙을 메우지요. 원래는 세 사람이 함께 일을 하는데, 나무 심는 사람이 오늘 못 나오는 바람에 둘이 하고 있는 겁니다.”

대답을 들은 남자는 그만 실소를 터뜨리고 말았습니다.

목적을 잃어버린 수고가 이와 같지 않을까요? 지금 하는 일이 무엇을 위해서인지, 중요한 걸 빠뜨리고 있는 건 아닌지 점검해봐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