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세 때 유월절을 지킬 수 있는 기준으로, “이방 사람은 먹지 못할 것이나 각 사람이 돈으로 산 종은 할례를 받은 후에 먹을 것이라”(출 12장 43∼45절) 하는 내용을 볼 때 이방인이라 할지라도 할례를 받은 사람은 유월절을 지킬 수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너희와 함께 거하는 타국인이 여호와의 유월절을 지키고자 하거든 그 모든 남자는 할례를 받은 후에야 가까이하여 지킬지니 곧 그는 본토인과 같이 될 것이라”(출 12장 48절) 하셨으니 이방인이라 할지라도 하나님을 믿고 할례를 받으면 하나님 백성이 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이사야서에는 이방인이라 할지라도 하나님을 사랑하여 안식일을 지키며 하나님의 언약을 굳게 지키면 하나님의 성산으로 인도하겠다고 기록되어 있으니, 이방인들도 하나님을 믿을 수 있었다는 말씀이 아니겠습니까?
주전 6세기경에 유대인들이 바벨론에 포로가 되어 예루살렘에 갈 수 없게 되자 각지에서 회당을 지어 모임을 갖게 되었습니다. 이때 유대인들이 이방인들에게 복음을 전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초대교회 당시에 예루살렘에 예배드리러 왔던 에디오피아 여왕의 내시, 그리고 베드로를 통해 새 언약의 복음을 영접한 백부장 고넬료도 이방인이면서 하나님을 믿었던 유대교인이었습니다. 그리고 오순절에 천하 각국으로부터 와서 성령의 충만함을 받은 베드로의 설교를 들었던 사람들 중에는 이방인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오늘날에도 유대인이 아닌 타국인이면서 유대교를 믿는 유대교인들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우리가 아는 바처럼 소수에 불과합니다.
신약시대에 와서 이방에 전해진 복음은 구약시대의 그것과는 비교도 할 수 없으리만치 큰 것입니다. 다시 말해 구원의 복음이 육적인 유대인에게서 영적인 유대인에게로 넘어간 것입니다.
이러한 새 언약의 복음을 배우기 위해 많은 이방인들이 하나님께 나아올 것을 여러 선지자들이 구약 성경에 기록하였습니다.
“말일에 여호와의 전의 산이 모든 산 꼭대기에 굳게 설 것이요 모든 작은 산 위에 뛰어나리니 만방이 그리로 모여 들 것이라”사 2장 2절
“말일에 이르러는 여호와의 전의 산이 산들의 꼭대기에 굳게 서며 작은 산들 위에 뛰어나고 민족들이 그리로 몰려갈 것이라 곧 많은 이방이 가며 이르기를 오라 우리가 여호와의 산에 올라가서 야곱의 하나님의 전에 이르자 그가 그 도로 우리에게 가르치실 것이라 우리가 그 길로 행하리라 하리니”미 4장 1~2절
하나님께서는 이방인들에게 복음을 전할 수 있는 토양까지도 마련해 주셨으니 이방인들에게 걸림돌이 되던 음식문제도 새로운 법으로 고쳐주셨습니다. 구약시대에는 유대인과 이방인을 구별하기 위해 유대인들에게 부정한 음식은 먹지 못하도록 하셨지만(레 11장 1∼11절) 신약시대에는 우상의 제물과 피와 목 매어 죽인 것 외에는 금할 음식이 없게 되었습니다(행 15장 28∼29절).
초대교회 당시에도 이방인들에게 복음을 전하시기 위해 사도 바울을 특별히 택하사 이방인들을 위한 사도로 세우셨습니다. 바울이 안디옥에 가서 복음을 전할 때에 안디옥에 거주하는 유대인들은 비방하며 거부했지만 오히려 이방인들이 복음을 받아들이고 기뻐하는 것을 보고 말하기를 “하나님의 말씀을 마땅히 먼저 너희에게 전할 것이로되 너희가 버리고 영생 얻음에 합당치 않은 자로 자처하기로 우리가 이방인에게로 향하노라 주께서 이같이 우리를 명하시되 내가 너를 이방의 빛을 삼아 너로 땅 끝까지 구원하게 하리라 하셨느니라”(행 13장 46∼47절) 하고 증거했습니다.
유대인들의 훼방으로 여러 지역을 돌아 다시 안디옥에 이른 바울 일행은 성도들을 모으고 하나님이 함께 행하신 모든 일과 이방인들에게 믿음의 문을 여신 것을 고하고 성도들을 권면하기도 하였습니다(행 14장 27절).
새 언약의 복음이 이방에 전해진 역사는 신약 성경 전체적으로 폭넓게 기록되어 있으므로 새삼 강조할 필요가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결론적으로 말해, 구약시대에도 이방인들에게 믿을 수 있는 자격은 주어졌었지만 미미한 수준이어서 신약시대에 비한다면 닫혀 있었다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신약시대에 이르러서 이방인에게 복음의 문이 활짝 열렸고 그 복음이 땅 끝까지 전해지게 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