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의 천이(遷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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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와 풀, 새와 곤충들이 질서와 조화를 이루는 가운데, 산림 생태계가 기후 조건에 맞춰 장기간 안정을 유지하는 숲을 ‘극상림’이라 합니다. 맨땅에서 시작해 보존 가치가 높은 극상림이 되기까지는 수백 년에 걸쳐 여러 단계의 변화를 거치는데, 이를 ‘천이(遷移)1’라 하지요.

1. 같은 장소에서 시간의 흐름에 따라 진행되는 식물군집의 변화

숲의 천이 과정은 이렇습니다. 아무것도 없는 땅을 그대로 두면 자연적으로 이끼나 곰팡이류 등의 하등식물이 등장하고,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한해살이풀에 이어 여러해살이풀이 자랍니다. 이후 진달래나 싸리나무같이 키가 작은 나무가 자리를 잡으면 나중에는 그보다 큰 나무가 번식합니다. 소나무처럼 햇볕을 좋아하는 양수(陽樹)가 먼저 나고 이후에 참나무, 단풍나무처럼 그늘에서도 잘 자라는 음수(陰樹)가 나타나는데, 그러면 먼저 자랐던 양수들은 햇빛을 볼 수 없어 고사합니다. 시간이 흐르면 최종적으로 음수 중에서도 더욱 강하고 키가 큰 서어나무, 까치박달나무 등이 숲을 뒤덮는 극상림에 다다르지요.

다방면으로 인간을 이롭게 하고 지구를 살리는 역할까지 하는 숲. 멈추어 있는 것 같아도 고요하게, 끊임없이 변화한 결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