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시작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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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의 장벽(Writer’s Block)’이란 말이 있습니다. 작가가 글을 쓰기로 작정하고 책상에 앉았지만 감동적인 글을 쓸 수 없을 것 같은 두려움 때문에 시작하지 못하는 상황을 말합니다. 이 장벽을 없애는 가장 좋은 방법은 일단 한 문장을 쓰는 것입니다.

하고 싶은 일이나 해야 할 일을 미루고 있을 때 흔히 엄두가 안 난다고 하는데, 실상은 엄두가 안 나서 시작을 못하는 게 아니라 시작하지 않기 때문에 의욕이 생기지 않는다는 표현이 더 정확합니다. 정신의학자 에밀 클레펠렌의 ‘작동 흥분 이론’에 의하면 우리 몸은 어떤 일을 하면 뇌의 특정 부위가 점점 흥분하기 시작해 그 일을 계속 진행하도록 만들어 준다고 합니다. 입맛이 없어도 한 술 뜨면 식욕이 돋고, 방 청소를 마지못해 시작했다가 나중에는 집 전체를 구석구석 치우게 되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입니다.

할까 말까 망설이고 있는 일이 있다면 일단 시작해 보세요. 그러면 몸이 깨어나 그 일에 몰두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