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욕실에서 거울을 쳐다보며 장난꾸러기처럼 혀를 내밀고 있는 아들, 그 옆에서 거울 속 아들을 응시하며 흐뭇한 미소를 띤 아빠. 상체를 드러내고 나란히 서서 찍은 부자(父子)의 사이좋은 모습을 자세히 보면 특이한 점이 보인다. 두 사람의 배에 흰색 튜브가 부착되어 있다.
아들은 ‘팔로 네증후 Tetralogy of Fallot’라는 선천성 심장 결함을 갖고 태어났다. 입으로는 음식을 제대로 먹을 수 없어 튜브를 이용해 음식을 공급받고 있다.
아빠는 급식 튜브 하나를 잘라 아들과 똑같은 위치에 붙이고 사진을 찍으며, 어린 나이에 큰 고통을 감당하는 아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보냈다. “아빠가 항상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줄게. 아빠가 살아 숨 쉬는 한, 네가 혼자 싸우도록 내버려두지 않을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