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따스한 봄기운이 돌면 두꺼운 코트와 털목도리는 옷장 속으로 집어넣고, 잠자고 있던 봄옷을 꺼내게 됩니다. 이렇게 옷 정리를 하다 보면 몇 년 동안 안 입은 옷, 치수가 안 맞는 옷, 버리기 아까워 묵혀 둔 옷, 애타게 찾을 때는 없던 옷들을 발견하기도 하지요.
직업이 ‘정리 컨설턴트’인 곤도 마리에 씨는 정리의 1단계를 ‘버리는 것’이라 합니다. 버릴 것을 찾기보다는 꼭 필요한 것만 골라서 남기는 것이 포인트. 문제는 버려야 할지 놔둬야 할지를 결정하는 것인데요, 그녀는 버려야 할 물건을 판단할 때 스스로에게 ‘그것이 나를 설레게 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져보라고 합니다. 가슴을 설레게 하는 것이야말로 꼭 필요한 물건이라며, 더 이상 설레지 않는 물건을 정리하면 자신이 진짜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가슴 뛰게 하는 사명이 무엇인지 발견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 사람이 갖고 있는 물건은 그 사람이 어떤 선택을 해왔고 어디에 관심이 있는지를 정확히 보여주니까요.
정리가 그저 집을 깨끗하게 보이기 위한 일이 아니라 인생을 빛나게 할 수도 있다는 사실, 이에 공감하신다면 오늘 당장 두 팔 걷어붙이고 집 안 곳곳에 쌓아둔 물건을 정리해보세요. 즐겁게 콧노래를 부르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