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알과 아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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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바알 – ‘주인’, ‘소유주’를 가리키는 말로 우레의 신, 비의 신, 풍요의 신으로 숭배된 가나안의 농업 신.

가나안 인근의 많은 민족들은 다신교 사상을 가지고 있었다. 그들은 여러 신들 중에서 자신들이 좋아하는, 그리고 자신들의 기원이나 소망과 관련된 신들을 믿었다. 그중에 바알은 곡물·과실·가축 등의 결실 및 성장을 주관하는 신으로 가나안 주변의 여러 나라에서 숭배했다.

유다 왕 아사 제삼십팔 년, 이스라엘을 통치하게 된 아합왕은 이방나라의 여인인 이세벨을 아내로 맞게 되는데, 이세벨의 아버지 엣바알은 두로의 왕인 동시에 바알종교의 제사장이었다. 이세벨이 이스라엘 왕에게 시집간 것은 정치적인 목적뿐만 아니라 종교적인 목적이 강했다. 그는 바알종교의 선교사 자격을 병행했다. 그리하여 그가 이스라엘의 아합왕에게 시집갔을 때 이스라엘에 바알신앙을 심었고 한동안 그 목적은 이루어졌다.

“유다 왕 아사 제삼십팔 년에 오므리의 아들 아합이 이스라엘 왕이 되니라 … 아합이 … 시돈 사람의 왕 엣바알의 딸 이세벨로 아내를 삼고 가서 바알을 섬겨 숭배하고 사마리아에 건축한 바알의 사당 속에 바알을 위하여 단을 쌓으며 또 아세라 목상을 만들었으니 저는 그 전의 모든 이스라엘 왕보다 심히 이스라엘 하나님 여호와의 노를 격발하였더라” 왕상 16:29~33

2. 아세라: 이스라엘 백성들이 가나안 땅에 들어가기 전, 가나안 사람들이 숭배하던 여신 우상.

하나님께서는 모세에게 두 번째 십계명을 주실 때에 가나안의 여러 우상 숭배에 대해서 주의할 것을 당부하셨다.

“너는 스스로 삼가 네가 들어가는 땅의 거민과 언약을 세우지 말라 그들이 너희 중에 올무가 될까 하노라 너희는 도리어 그들의 단들을 헐고 그들의 주상을 깨뜨리고 그들의 아세라 상을 찍을지어다” 출 34:12~13

아세라는 동방 여러 민족들이 가지고 있는 다신교 사상에서 비롯된 여신의 이름이다. 아세라는 가장 강한 신 ‘엘’의 아내이자 70명의 신의 어머니로 알려져 있다.

‘아세라’ 여신을 섬기는 우상으로는 목상이 사용되었는데 이 목상이 아세라 여신을 상징하였기 때문에 ‘아세라’는 아세라 여신이나 아세라 목상을 가리키는 말이 되었다. 아세라 목상은 주로 바알의 제단 곁에 세워졌다.

“이에 기드온이 종 열을 데리고 여호와의 말씀하신대로 행하되… 성읍 사람들이 아침에 일찍이 일어나 본즉 바알의 단이 훼파되었으며 단 곁의 아세라가 찍혔고…” 삿 6:27~28

성경 역사 가운데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께 악을 행할 때 섬겼던 우상으로 등장하는 바알과 아세라는 기드온, 엘리야 등의 선지자와 아사, 여호사밧, 히스기야, 요시야 등 하나님 보시기에 선과 정의를 행했던 왕들에 의해 타파되었다.

“왕이 대 위에 서서 여호와 앞에서 언약을 세우되 마음을 다하고 성품을 다하여 여호와를 순종하고 그 계명과 법도와 율례를 지켜 … 바알과 아세라와 하늘의 일월성신을 위하여 만든 모든 기명을 여호와의 전에서 내어다가 예루살렘 바깥 기드론 밭에서 불사르고 … 또 여호와의 전 가운데 미동의 집을 헐었으니 그곳은 여인이 아세라를 위하여 휘장을 짜는 처소이었더라… ” 왕하 23:3~8

“이 모든 일이 마치매 거기 있는 이스라엘 무리가 나가서 유다 여러 성읍에 이르러 주상을 깨뜨리며 아세라 목상을 찍으며 유다와 베냐민과 에브라임과 므낫세 온 땅에서 산당과 단을 제하여 멸하고 이스라엘 모든 자손이 각각 그 본성 기업으로 돌아갔더라” 대하 3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