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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만을 버리고 겸손한 자 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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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경은 인류가 하늘에서 죄를 짓고 지상으로 쫓겨 내려온 천사라는 사실을 거듭 알려주고 있습니다. 범죄한 대가로 죽음을 앞두고 있던 인생들을 위해, 하나님께서 친히 모든 죄 값을 대신하시고 생명의 길을 열어주셨습니다. 그 거룩한 은혜로 우리는 영의 고향인 하늘나라로 돌아가 이전에 가졌던 영생 복락을 누리는 약속을 받았습니다.

천국으로 돌아갈 날이 머지않은 이때, 과거의 죄된 습관은 버리고 거룩하고 경건한 성품으로 변화하기 위해 어떤 자세를 가져야 하는지 성경을 통해 살펴봅시다.

교만이 불러온 실수

어느 황제가 군 야영지를 방문했다가 가벼운 옷차림으로 산책에 나섰습니다. 다시 막사가 있는 곳으로 걸어가는데 갈림길이 등장했습니다. 어느 쪽으로 가야 하는지 알 수 없어 고민하던 중 한 군인을 발견했습니다. 거만한 자세로 휴식을 취하고 있는 군인에게 길을 묻자, 그는 “이쪽으로 한번 가보지”라며 건방진 어조로 대답했습니다. 두어 걸음 가던 황제는 문득 그의 태도가 흥미로워, 다시 돌아와 질문했습니다.

“혹시 계급이 어떻게 되십니까?”

“자네가 한번 맞춰보는 게 어떤가.”

황제는 무례한 태도로 일관하는 그를 바로 응징하지 않고 “혹시 상사쯤 되십니까?” 하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군인은 턱을 하늘로 치켜들면서 “그보다야 높지”라고 답했습니다. 소위, 중위까지 물어도 군인은 그보다 높다고 말했습니다. 마침내 “그럼 대위쯤 되십니까?” 하고 물으니 “내가 바로 그 대위일세!”라고 자랑스럽게 답했습니다.

이번에는 황제가 대위에게 자신의 계급을 아는지 물었습니다. 대위는 “내가 자네 계급을 어떻게 아나. 일병이라도 되는가?”라고 되물었습니다. 황제가 “그보다야 높지요”라고 답하자 군인은 조금씩 직급을 높여 불렀습니다. 상사도, 소위도, 중위도 아니라고 하자 대위는 한결 정중해진 태도로 “그럼 나와 같은 대위인 모양이군”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황제는 그보다는 훨씬 더 높다고 말했습니다. 그제야 대위는 얼굴에 진땀을 흘리며 물었습니다.

“그럼 도대체 계급이 어떻게 되십니까?”

“나는 이 나라 황제일세.”

대위는 그 자리에서 엎드려 용서를 구했습니다. 황제는 그를 일으켜 세우며 말했습니다.

“하나님께서 보실 때는 자네나 나나 동급일세.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앞으로 자네가 누구에게라도 교만을 부리지 않고 겸허하게 살기를 바라실 걸세.”

자신보다 낮은 계급의 장병들과 지내며 높은 대우만 받던 대위는 황제 앞에서도 거만한 태도를 내보이고 말았습니다. 마음에 자리한 교만이, 수습하기 곤란한 실수를 저지르게 만든 것입니다.

죄의 씨앗, 교만

교만은 내버려두면 자꾸만 커지는 존재입니다. 자신도 알지 못하는 사이 자라나, 어느 순간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불러옵니다. 하나님의 성산에서 화광석 사이에 왕래하며 온전히 아름다웠던 그룹 천사가 범죄에 연루된 동기도(겔 28장 12~17절), ‘아침의 아들 계명성’이 하나님의 보좌보다 자기 보좌를 더 높이고자 하는 반역을 꾀하게 된 발단도 교만이었습니다(사 14장 12~15절).

에스겔서와 이사야서에 기록된 사례는 우리가 하늘에서 지었던 죄의 근본을 알려줍니다. 교만으로 인해 하늘에서 쫓겨났으므로, 그 마음을 버리지 못하면 다시 하늘로 돌아갈 수 없습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교만을 버리기를 기다리고 계십니다.

“심히 교만한 말을 다시 하지 말 것이며 오만한 말을 너희 입에서 내지 말지어다 여호와는 지식의 하나님이시라 행동을 달아보시느니라” 삼상 2장 3절

하나님께서는 교만하고 오만한 말과 행동을 달아보십니다. 진리를 깨우치고 황금 같은 말로 사람들을 가르친다 해도 그 속에 교만이 있다면 하나님을 기쁘시게 할 수 없습니다.

“여호와여 어찌하여 멀리 서시며 어찌하여 환난 때에 숨으시나이까 악한 자가 교만하여 가련한 자를 심히 군박하오니 저희로 자기의 베푼 꾀에 빠지게 하소서 악인은 그 마음의 소욕을 자랑하며 탐리하는 자는 여호와를 배반하여 멸시하나이다 악인은 그 교만한 얼굴로 말하기를 여호와께서 이를 감찰치 아니하신다 하며 그 모든 사상에 하나님이 없다 하나이다” 시 10편 1~4절

하나님을 배반하고 멸시하는 마음은 교만에서부터 시작됩니다. 간혹 높은 마음을 품으면서도 ‘내 성격은 원래 이래’ 하고 합리화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매우 위험한 생각입니다. 교만의 씨앗이 자라 장성하면 하나님을 대적하는 행동이 드러나 구원에서 멀어지게 됩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성경 곳곳에 교만을 주의하라고 교훈하셨습니다(잠 11장 2절, 16장 18~19절).

혹여 마음 가운데 조금이라도 교만의 싹이 있었다면 이제는 없애버립시다. 교만을 자신감으로 오인해서는 안 되겠습니다. 자신감은 하나님께서 함께하심을 믿고 의지할 때 나오는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교만입니다. 믿음의 길을 걸어가며 허락받는 역할이나 직책이 있다 해도 높은 마음을 품지 않도록 항상 경계하고 스스로 겸비한 자세를 가지시기 바랍니다.

회개와 낮은 마음

비록 이 땅에서 흠 없이 살았노라 자부하는 사람이라도, 자신이 하늘나라에서 범죄하고 지상으로 쫓겨 내려온 천사라는 사실을 깨닫는다면 하나님 앞에 자기를 높일 수 없을 것입니다. 남에게서 대접받고 싶어 하고, 권력을 행사하고자 하는 교만은 자신이 죄인이라는 깨달음이 부족한 데서 비롯됩니다.

“만일 우리가 죄 없다 하면 스스로 속이고 또 진리가 우리 속에 있지 아니할 것이요 만일 우리가 우리 죄를 자백하면 저는 미쁘시고 의로우사 우리 죄를 사하시며 모든 불의에서 우리를 깨끗케 하실 것이요 만일 우리가 범죄하지 아니하였다 하면 하나님을 거짓말하는 자로 만드는 것이니 또한 그의 말씀이 우리 속에 있지 아니하니라” 요일 1장 8~10절

우리는 모두 죄로 인해 육체 옷을 입은 천사들입니다. 성경이 이 사실을 밝히 증거하고 있습니다. 새 언약 진리를 통해 죄인임을 깨달았다면 이제는 회개해야 하겠습니다. 깨닫지 못할 때는 남들 앞에서 고개를 치켜들게 되지만, 자신이 죄인임을 진실로 깨달은 사람은 낮은 마음을 가집니다. 차마 고개를 들 수 없는 것이 죄를 회개하는 자의 마음 아니겠습니까.

“또 자기를 의롭다고 믿고 다른 사람을 멸시하는 자들에게 이 비유로 말씀하시되 두 사람이 기도하러 성전에 올라가니 하나는 바리새인이요 하나는 세리라 바리새인은 서서 따로 기도하여 가로되 하나님이여 나는 다른 사람들 곧 토색, 불의, 간음을 하는 자들과 같지 아니하고 이 세리와도 같지 아니함을 감사하나이다 나는 이레에 두 번씩 금식하고 또 소득의 십일조를 드리나이다 하고 세리는 멀리 서서 감히 눈을 들어 하늘을 우러러보지도 못하고 다만 가슴을 치며 가로되 하나님이여 불쌍히 여기옵소서 나는 죄인이로소이다 하였느니라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이 사람이 저보다 의롭다 하심을 받고 집에 내려갔느니라 무릇 자기를 높이는 자는 낮아지고 자기를 낮추는 자는 높아지리라 하시니라” 눅 18장 9~14절

예수님께서는 세리와 바리새인의 예를 들어서, 자기를 높이는 자는 낮아지고 자기를 낮추는 자는 높아지리라는 중요한 교훈을 주셨습니다. 높고자 하는 마음을 버리고 자신을 낮추어 상대방을 섬기는 겸손한 믿음의 자세를 견지한다면 많은 영혼을 구원으로 인도하는 사명도 훌륭히 감당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옳도다 저희는 믿지 아니하므로 꺾이우고 너는 믿으므로 섰느니라 높은 마음을 품지 말고 도리어 두려워하라 하나님이 원가지들도 아끼지 아니하셨은즉 너도 아끼지 아니하시리라 ⋯” 롬 11장 20~22절

높은 마음을 품지 말고, 도리어 높은 마음을 가질까 늘 되돌아보며 두려워하라고 했습니다. 어머니께서는 “하나님은 섬기러 이 땅에 오셨습니다. 섬김받기를 원하지 않고 서로 섬기는 마음이 하나님께서 기뻐하시는 마음입니다”라고 교훈하셨습니다. 높은 마음보다 섬길 줄 아는 마음이 새 언약의 도리입니다. 이 모든 교훈을 통해 우리로 구원에 이르게 하고 천국에 데려가고자 하시는 하나님의 뜻을 기억하며, 말씀대로 준행해야 하겠습니다.

하나님께 겸손을 배우자

예수님께서는 근본 하나님이시지만 오히려 종의 형체를 가져 사람의 모양으로 나타나셨습니다(빌 2장 1~8절). “하나님을 이렇게밖에 대접하지 못하겠느냐” 하고 세상을 호령하지 않으시고, 당신을 낮추시어 예언의 말씀에 죽기까지 복종하셨습니다.

유월절 성만찬 전, 예수님께서는 친히 제자들의 발을 씻겨주셨습니다. 이스라엘에서는 손님이 오면 종들이 손님의 발을 씻겨주는데 하나님께서 종의 일을 하신 것입니다. 영적 시온의 왕으로 오신다는 예언을 성취하시기 위해 예루살렘에 입성하실 때도 어린 나귀를 타고 행차하셨습니다. 이렇듯 겸손한 마음을 가지고 인류를 대하신 장면을 사복음서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요 13장 1~15절, 마 21장 1~9절).

“나는 섬기는 자로 너희 중에 있노라”(눅 22장 27절) 하신 예수님의 생애는 우리의 구원을 위한 본입니다. 가장 높으신 하나님께서 가장 낮은 종의 위치에서 복음에 헌신하셨다는 것을 생각하면서, 그 믿음의 본을 함께 따라야겠습니다.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나의 멍에를 메고 내게 배우라 그러면 너희 마음이 쉼을 얻으리니” 마 11장 28~29절

하나님을 닮은 모습으로 변화 입기를 원한다면 하나님 안에 있는 것은 나도 가지고, 하나님께 없는 것은 내게서도 버려야 합니다. 교만은 버리고, 하나님께서 친히 본보이신 온유와 겸손을 옷 입읍시다(골 3장 12절). 그리하여 하나님께서 가지신 사랑과 겸손으로 가득한 시온을 만들어갑시다.

“사랑은 오래 참고 사랑은 온유하며 투기하는 자가 되지 아니하며 사랑은 자랑하지 아니하며 교만하지 아니하며 ⋯” 고전 13장 4~7절

사랑에는 교만이 없고 겸손이 깃들어 있습니다. 사랑을 실천하는 일은 일견 마음이 약하고 순한 사람들이 할 행동으로 보이기 쉽지만 실은 바다같이 크고 넓은 마음을 가진 사람이라야 할 수 있는 일입니다. 하나님은 사랑이시니, 사랑으로 교만을 밀어내고 온전히 하나님을 닮은 모습이 되어봅시다.

펌프질하기 전에 붓는 물을 ‘마중물’이라고 합니다. 아무리 많은 노력과 시간을 들여도 마중물이 없으면 땅속의 물을 끌어당길 수 없습니다. 더 많은 물을 끌어 올리기 위해 먼저 내려가는 마중물처럼, 예수님께서도 당신을 낮추시고 겸손히 행하시는 가운데 인생들을 감동시켜 영원한 천국으로 인도하셨습니다. 우리도 먼저 손 내밀고, 먼저 인사하고, 먼저 반겨주는 섬김과 겸손의 정신을 발휘해 한 영혼을 구원하는 사명을 다해봅시다.

겸손한 자에게 은혜를 주신다

성경은 구원에 이르는 지혜가 담긴 책입니다. 그러므로 신구약 성경의 모든 내용은 그저 좋은 말, 교훈적인 내용으로 삼는 데 그칠 것이 아니라 절대적인 하나님의 말씀으로 여기고 주의해야 합니다. 교만하지 말고 겸손에 이르라는 말씀 역시 우리가 천국에 가기 위해 갖춰야 할 품성을 기록해 주신 것입니다.

“너희가 하나님이 우리 속에 거하게 하신 성령이 시기하기까지 사모한다 하신 말씀을 헛된 줄로 생각하느뇨 그러나 더욱 큰 은혜를 주시나니 그러므로 일렀으되 하나님이 교만한 자를 물리치시고 겸손한 자에게 은혜를 주신다 하였느니라 그런즉 너희는 하나님께 순복할지어다 ⋯” 약 4장 5~8절

하나님은 겸손한 자에게 은혜를 더하시고 교만한 자는 물리친다 하셨습니다. 만복의 근원이신 하나님께서 물리치신다면 그 사람에게는 어떤 축복도 함께할 수 없습니다. 반대로, 겸손한 마음으로 하나님의 말씀을 실천하는 사람은 범사에 형통하고 행하는 모든 일에 하나님의 성령 축복이 임하게 됩니다.

“네가 낮춤을 받거든 높아지리라고 말하라 하나님은 겸손한 자를 구원하시느니라” 욥 22장 29절

하나님께서는 겸손한 자를 높이시고 구원하십니다. 그러므로 이 땅에서 낮춤을 받거든 그것을 힘들어하거나 고통스러워하지 말라 하셨습니다. 구약 시대 이스라엘 백성들의 40년 광야 생활을 돌아보면 하나님께서 때로 그들을 낮추시고 주리게도 하신 이유는 마침내 복을 주시기 위함이었습니다. 믿음의 광야 길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겪는 고난의 이면에는 결국 우리를 무사히 천국으로 인도하시려는 하나님의 섭리와 구원의 계획이 있습니다.

“젊은 자들아 이와 같이 장로들에게 순복하고 다 서로 겸손으로 허리를 동이라 하나님이 교만한 자를 대적하시되 겸손한 자들에게는 은혜를 주시느니라 그러므로 하나님의 능하신 손 아래서 겸손하라 때가 되면 너희를 높이시리라” 벧전 5장 5~6절

사람들은 짧은 인생살이 동안 자신의 이름이 알려지기를 바라고, 타인으로부터 높임받기를 바랍니다. 하지만 장차 영원한 삶을 살게 될 우리는 그렇지 않습니다. 하늘나라에 가면 왕 같은 제사장으로서 영광을 받고, 우리를 높여줄 천사들이 있습니다. 영원을 바라보며 이 땅에서 겸손으로 허리를 동이는 자를, 하나님께서 때가 되면 전부 높여주십니다.

자신을 낮추지 못하면 분쟁이 생기고 연합이 이루어지지 못하고 하나님의 축복을 불러올 수 없는 입장이 되고 맙니다. 시온에서 형제자매 간에 서로 봉사하고, 가정에서도 서로 존중하고 낮은 자의 위치에 임한다면 교회가 화목할 수 있고 가정이 화목할 수 있으며 복음 또한 화평한 가운데 이뤄질 것입니다. 높은 데 마음을 두기보다 하나님께서 주신 말씀과 같이 섬기는 자가 되어 세계복음을 이루는 시온의 가족들이 되시기를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