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예기치 못한 어려움과 장애물을 만날 때, 세상 사람들은 해결할 만한 물리적인 방법을 우선 강구합니다. 그들은 사람의 능력을 의지하기 때문에 자기 힘으로 안 되면 자신이 아는 유력자의 힘에 기대어 문제를 해결하려고 합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능력을 믿는 사람들은 어려운 일이 생길 때마다 하나님을 찾습니다. 성경에는 절체절명의 순간에 하나님을 찾아서 난관을 극복한, 믿음의 선진들의 역사가 다수 기록되어 있습니다. 하나님을 찾게 되면 거기에 지혜가 있고 방법이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당신을 찾는 사람들에게 언제나 도움과 은혜를 아낌없이 베푸십니다.
왕이 나라를 다스리는 데 있어서도 어려운 일들이 많이 발생하기 마련입니다. 평화시에는 왕이 명령만 내리면 모든 것을 원하는 대로 이룰 수 있겠으나 왕 개인이나 국가에 위기가 닥칠 때는 그렇지 않습니다. 왕국에서 가장 큰 힘을 가진 왕으로서도 해결할 수 없는 일들이 분명 있습니다.
왕국 시대의 이스라엘 역사를 보면, 하나님을 의지하지 않고 임의로 행하다가 자신은 물론 나라 전체를 불행에 빠트린 왕도 있고, 반대로 국가적 위기에서 하나님께 도우심을 구해 나라를 구한 왕도 있습니다. 먼저 북 이스라엘 왕 아하시야의 역사를 살펴보겠습니다.
“아합이 죽은 후에 모압이 이스라엘을 배반하였더라 아하시야가 사마리아에 있는 그 다락 난간에서 떨어져 병들매 사자를 보내며 저희더러 이르되 가서 에그론의 신 바알세붑에게 이 병이 낫겠나 물어보라 하니라 여호와의 사자가 디셉 사람 엘리야에게 이르시되 너는 일어나 올라가서 사마리아 왕의 사자를 만나서 저에게 이르기를 이스라엘에 하나님이 없어서 너희가 에그론의 신 바알세붑에게 물으러 가느냐 그러므로 여호와의 말씀이 네가 올라간 침상에서 내려오지 못할지라 네가 반드시 죽으리라 하셨다 하라 엘리야가 이에 가니라” 왕하 1장 1~4절
솔로몬 사후 이스라엘은 북 이스라엘과 남 유다, 두 나라로 나뉘었습니다. 아하시야는 아합의 아들로, 북 이스라엘의 8대 왕입니다. 병이 들어 생명이 위태로운 상황이 되자 아하시야는 에그론의 신 바알세붑을 찾았습니다. 선조 때로부터 여호와 하나님을 믿어온 이스라엘의 왕이 하나님이 아닌 다른 신에게 의뢰한 것입니다.
아하시야는 결국 하나님의 사자가 전한 말대로 침상에서 내려오지 못하고 재위 2년 만에 유명을 달리하고 말았습니다. 참 신이신 하나님을 찾지 않고 다른 신을 의지한 결과였습니다. 북 이스라엘에는 아하시야를 포함해 19대에 이르는 왕들이 있었지만 전부 하나님을 온전히 믿지 못하고 찾지 않는 우를 범했으며, 그로 인해 왕조에는 내란이나 외침(外侵) 등 불행한 역사가 그치지 않았습니다.
북 이스라엘과 달리, 다윗의 자손들이 다스렸던 남 유다에는 하나님 보시기에 옳은 길을 걸어간 일부 왕들이 있었습니다. 그중 25년간 유다를 통치했던 여호사밧은 하나님의 편에 서서 국정을 운영해 나갔던 대표적인 인물입니다. 여호사밧은 접경 지역의 이방 민족들이 연합해 대군을 이루고 물밀듯 쳐들어오자 인간적인 해결책을 모색하기에 앞서 하나님께 기도하며 도우심을 구했습니다.
“그 후에 모압 자손과 암몬 자손이 몇 마온 사람과 함께 와서 여호사밧을 치고자 한지라 ⋯ 여호사밧이 두려워하여 여호와께로 낯을 향하여 간구하고 온 유다 백성에게 금식하라 공포하매 유다 사람이 여호와께 도우심을 구하려 하여 유다 모든 성읍에서 모여와서 여호와께 간구하더라 ⋯ 우리 하나님이여 저희를 징벌하지 아니하시나이까 우리를 치러 오는 이 큰 무리를 우리가 대적할 능력이 없고 어떻게 할 줄도 알지 못하옵고 오직 주만 바라보나이다 하고” 대하 20장 1~12절
“⋯ 여호와께서 너희에게 말씀하시기를 이 큰 무리로 인하여 두려워하거나 놀라지 말라 이 전쟁이 너희에게 속한 것이 아니요 하나님께 속한 것이니라 ⋯ 이 전쟁에는 너희가 싸울 것이 없나니 항오를 이루고 서서 너희와 함께한 여호와가 구원하는 것을 보라 ⋯ 여호사밧이 몸을 굽혀 얼굴을 땅에 대니 온 유다와 예루살렘 거민들도 여호와 앞에 엎드려 경배하고 ⋯ 노래하는 자를 택하여 거룩한 예복을 입히고 군대 앞에서 행하며 여호와를 찬송하여 이르기를 여호와께 감사하세 그 자비하심이 영원하도다 하게 하였더니 그 노래와 찬송이 시작될 때에 여호와께서 복병을 두어 유다를 치러 온 암몬 자손과 모압과 세일산 사람을 치게 하시므로 저희가 패하였으니 곧 암몬과 모압 자손이 일어나 세일산 거민을 쳐서 진멸하고 세일 거민을 멸한 후에는 저희가 피차에 살육하였더라” 대하 20장 14~23절
왕의 지시로 남 유다 백성이 하나님을 찬송하자 하나님께서 놀라운 역사를 일으키셨습니다. 적군이 같은 편끼리 공격해 자멸하게 만드신 것입니다. 마치 기드온과 3백 명의 용사가 나팔을 불고 횃불을 들자 미디안 군대가 서로 싸워 몰락했던 것과 같은 일이 여기서도 벌어졌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처럼 당신을 찾는 자들을 위기에서 구하시고 도와주십니다.
지나간 역사는 모두 우리의 교훈입니다(롬 15장 4절). 우리 역시 복음의 길에서 어떤 문제와 맞닥뜨릴 때 모든 해답은 하나님께 있다는 사실을 기억하고 먼저 하나님을 찾아야 하겠습니다. 그리하면 전능하신 하나님께서는 그 어떤 사람의 방법을 통한 것보다 더 복된 결과를 허락해 주실 것입니다.
히스기야왕의 사적에서도 이와 동일한 역사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앗수르 왕 산헤립이 남 유다를 침략했을 때 히스기야도 하나님께 기도했습니다. 히스기야 역시 일국의 왕으로서 군사를 운용하는 지식도 있고, 적의 공격에 대처할 여러 가지 병법을 알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지식과 생각을 모두 뒤로하고 가장 먼저 하나님을 찾았습니다.
“아모스의 아들 이사야가 히스기야에게 기별하여 가로되 이스라엘 하나님 여호와의 말씀이 네가 앗수르 왕 산헤립 까닭에 내게 기도하는 것을 내가 들었노라 하셨나이다 ⋯ 여호와께서 앗수르 왕을 가리켜 이르시기를 저가 이 성에 이르지 못하며 이리로 살을 쏘지 못하며 방패를 성을 향하여 세우지 못하며 치려고 토성을 쌓지도 못하고 오던 길로 돌아가고 이 성에 이르지 못하리라 하셨으니 이는 여호와의 말씀이시라 내가 나와 나의 종 다윗을 위하여 이 성을 보호하여 구원하리라 하셨나이다 하였더라 이 밤에 여호와의 사자가 나와서 앗수르 진에서 군사 십팔만 오천을 친지라 아침에 일찍이 일어나 보니 다 송장이 되었더라 ⋯” 왕하 19장 20~37절
히스기야의 간구를 들으신 하나님께서는 앗수르 왕이 예루살렘성에 한 발자국도 침범하지 못하게 할 것이라고 약속하셨습니다. 하나님의 말씀대로, 막강한 군사력을 앞세워 남 유다를 두렵게 만들었던 산헤립은 예루살렘을 향해 화살 한 번 쏴보지 못하고 오던 길로 돌아갔고 자국에서 최후를 맞이했습니다. 하나님을 찾고 의지한 히스기야와 남 유다를 하나님께서 보호해 주신 것입니다. 역대하에는 전후 사정이 더 상세히 기술되어 있습니다.
“히스기야가 온 이스라엘과 유다에 보내고 또 에브라임과 므낫세에 편지를 보내어 예루살렘 여호와의 전에 와서 이스라엘 하나님 여호와를 위하여 유월절을 지키라 하니라 ⋯ 히스기야가 온 유다에 이같이 행하되 그 하나님 여호와 보시기에 선과 정의와 진실함으로 행하였으니 무릇 그 행하는 모든 일 곧 하나님의 전에 수종 드는 일에나 율법에나 계명에나 그 하나님을 구하고 일심으로 행하여 형통하였더라” 대하 30장 1절~31장 21절
히스기야는 북 이스라엘과 남 유다 왕조를 통틀어, 이스라엘 분열 왕국 시대에 최초로 유월절을 지킨 왕이었습니다. 유다 백성들과 유월절을 은혜롭게 지킨 후에는 유다의 모든 우상을 멸했습니다. 이렇듯 항상 하나님의 율법대로 행하며 하나님의 뜻을 우선하니, 하나님께서는 그가 하는 일마다 형통하게 하시고 국력을 더욱 융성하게 해주셨습니다.
“이 모든 충성된 일 후에 앗수르 왕 산헤립이 유다에 들어와서 견고한 성읍들을 향하여 진을 치고 쳐서 취하고자 한지라 히스기야가 ⋯ 우리와 함께하는 자가 저와 함께하는 자보다 크니 저와 함께하는 자는 육신의 팔이요 우리와 함께하는 자는 우리의 하나님 여호와시라 반드시 우리를 도우시고 우리를 대신하여 싸우시리라 하매 백성이 유다 왕 히스기야의 말로 인하여 안심하니라 ⋯ 이러므로 히스기야왕이 아모스의 아들 선지자 이사야로 더불어 하늘을 향하여 부르짖어 기도하였더니 여호와께서 한 천사를 보내어 앗수르 왕의 영에서 모든 큰 용사와 대장과 장관들을 멸하신지라 앗수르 왕이 얼굴이 뜨뜻하여 그 고국으로 돌아갔더니 그 신의 전에 들어갔을 때에 그 몸에서 난 자들이 거기서 칼로 죽였더라 이와 같이 여호와께서 히스기야와 예루살렘 거민을 앗수르 왕 산헤립의 손과 모든 적국의 손에서 구원하여 내사 사면으로 보호하시매 여러 사람이 예물을 가지고 예루살렘에 와서 여호와께 드리고 또 보물로 유다 왕 히스기야에게 드린지라 이후부터 히스기야가 열국의 눈에 존대하게 되었더라” 대하 32장 1~23절
앗수르와 전쟁을 앞둔 히스기야는 열왕기하의 기록처럼 먼저 하나님께 기도를 드리고 방백들과 용사들로 더불어 적을 물리칠 방비를 했습니다. 백성들에게는 하나님께서 함께하신다는 믿음을 심어주었습니다. 하나님께서 히스기야의 기도에 응답하심으로, 당대 최강으로 꼽히던 앗수르 군대는 하나님의 권능 앞에 힘없이 무너졌습니다. 앗수르의 침략을 물리친 히스기야는 주변국들로부터 존경을 받고 영화를 누렸습니다.
히스기야는 항상 문제가 생기면 하나님께 기도부터 한 후에 방백과 의논했습니다. 또 유월절을 지켜 우상을 제함으로써, 백성들의 정신이 하나님께로 향하게 하고자 노력했습니다. 자신은 물론 나라 전체에 하나님의 축복이 임한 바탕에는 어떤 위기가 오더라도 하나님을 찾고 구하면 보호하심을 입을 수 있다는 그의 굳건한 믿음과 그에 따른 행함이 있었습니다.
어느 시대든지 하나님께서는 당신을 찾고 의지하는 사람에게 큰 복을 내리시고 그 사람을 세계 열방 위에 뛰어나게 해주셨습니다. 우리 역시 언제나 하나님을 의뢰하며, 어려운 문제가 있을 때 다른 물리적인 방법을 찾기보다 먼저 하나님께 아뢰는 믿음을 가져봅시다.
하나님을 찾는 사람은 항상 승리를 이끄는 주요한 역할을 합니다. 오직 하나님만을 찾았던 다윗에게 하나님께서 큰 성령의 힘을 부어주셔서 승리하게 하신 역사도 확인해 보겠습니다.
“블레셋 사람들이 그 군대를 모으고 싸우고자 하여 유다에 속한 소고에 모여 소고와 아세가 사이의 에베스담밈에 진 치매 ⋯ 블레셋 사람의 진에서 싸움을 돋우는 자가 왔는데 그 이름은 골리앗이요 가드 사람이라 그 신장은 여섯 규빗 한 뼘이요 머리에는 놋투구를 썼고 몸에는 어린갑을 입었으니 그 갑옷의 중수가 놋 오천 세겔이며 그 다리에는 놋경갑을 쳤고 어깨 사이에는 놋단창을 메었으니” 삼상 17장 1~6절
블레셋 군대가 쳐들어와 이스라엘 군대와 대치하고 있을 때였습니다. 골리앗이라는 거인이 날마다 무장하고 나와서 하나님과 하나님의 군대를 모독했습니다. 그러나 사울왕이 이끄는 이스라엘 군대는 모두가 두려워 떨 뿐 감히 나서서 골리앗을 물리치려고 하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물리적인 조건을 보았을 때 골리앗에 맞설 만한 적수가 도저히 없었기에 백전노장이었던 사울조차 어찌할 방법을 찾지 못했습니다.
그때 다윗이 등장했습니다. 하나님께 기름 부음 받은 다윗은 하나님을 모욕하는 골리앗에 대한 의분을 참지 않았습니다. 골리앗은 압도적인 신체 조건과 무기를 내세워 자신에게 누가 덤비더라도 반드시 이길 것이라 자부했지만, 변변한 갑옷이나 무기도 없는 어린 소년 다윗은 하나님께 의지해 나아갔습니다.
“다윗이 블레셋 사람에게 이르되 너는 칼과 창과 단창으로 내게 오거니와 나는 만군의 여호와의 이름 곧 네가 모욕하는 이스라엘 군대의 하나님의 이름으로 네게 가노라 오늘 여호와께서 너를 내 손에 붙이시리니 ⋯ 블레셋 사람이 일어나 다윗에게로 마주 가까이 올 때에 다윗이 블레셋 사람에게로 마주 그 항오를 향하여 빨리 달리며 손을 주머니에 넣어 돌을 취하여 물매로 던져 블레셋 사람의 이마를 치매 돌이 그 이마에 박히니 땅에 엎드러지니라 ⋯ 블레셋 사람들이 자기 용사의 죽음을 보고 도망하는지라” 삼상 17장 45~51절
다윗이 가진 것은 돌멩이 몇 개뿐이었습니다. 그러나 다윗은 그런 것에 의지하지 않고 오직 하나님의 이름을 부르며 나아갔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당신을 온전히 의지하는 다윗과 함께하시고 그에게 승리를 안겨주셨습니다. 작은 돌 하나로 골리앗을 넘어뜨려 블레셋 사람들을 쫓아내고 하나님의 존재를 만천하에 알리는 놀라운 역사를 이루게 해주셨습니다.
하나님을 의지하고 찾는 믿음을 가진 사람에게는 하나님께서 항상 함께하십니다. 비록 능력과 무기는 보잘것없더라도 다윗의 뒤에는 하나님이 계셨습니다. 그러니 골리앗이 아니라 골리앗보다 열 배, 백 배 더 큰 사람이라도 절대 다윗을 이길 수 없었을 것입니다.
복음 역사를 진행해 가는 과정에서 우리도 크고 작은 어려움을 만날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 방법만 고민하다 ‘이건 도저히 할 수 없는 일이다’ 생각하고 포기할 것이 아니라 언제나 하나님을 찾아야 하겠습니다. 여호사밧, 히스기야, 다윗과 함께하셨던 하나님께서 이 시대에 우리와 함께하고 계십니다. 그것도 세상 끝 날까지 항상 함께해 주겠다고 하셨습니다(마 28장 18~20절).
가정에도, 직장에도, 학교에도, 우리가 머무는 복음의 현장마다 하나님은 항상 계십니다. 우리와 늘 함께하시는 하나님을 생각하며, 하나님께 우리의 부족함과 연약함을 고하고 도우심을 간구해 봅시다. 사람의 생각으로는 어렵게 느껴지는 일들도 아무것도 아닌 것같이 쉽게 해결될 것입니다.
모세가 홍해를 가를 때도, 여호수아가 여리고성을 정복할 때도, 기드온의 용사 3백 명이 미디안의 군사를 물리칠 때도,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을 찾는 사람에게 모든 길을 열어주셨습니다. 이러한 지난날의 역사는 오늘날 우리를 위해 보여주신 그림자입니다. 항상 하나님을 의지하고 하나님을 찾아서 복음의 승전보를 끊임없이 전하는 예언의 주인공들이 되시길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