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려움을 믿음으로

사사기 6장 1~24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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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이 칠 년 동안 미디안의 압제를 받던 당시, 하나님께서는 고통 속에 부르짖는 이스라엘을 구원할 사사를 택하시려 사자(使者)를 보내신다.

하나님의 사자가 도착한 곳은 아비에셀 사람 요아스의 땅 오브라. 사자가 그곳의 상수리나무 아래에 앉으니 마침 요아스의 아들 기드온이 미디안 사람에게 수확물을 뺏기지 않으려고 몰래 포도주 틀에서 밀을 타작하고 있다. 하나님께서 사자를 통해 그에게 말씀하신다.

“너는 가서 이스라엘을 미디안의 손에서 구원하라. 내가 너를 보낼 것이다.”

하나님께서 자신을 이스라엘의 지도자로 택하신 것을 알게 된 기드온이 어찌할 바를 몰라 한다.

“하나님, 제가 무엇으로 이스라엘을 구원하겠습니까. 보십시오. 제 집은 므낫세 중에 가장 약하고 저는 제 아버지의 집에서 제일 작은 자입니다.”

“내가 반드시 너와 함께하리니 네가 미디안 민족을 한 사람 치듯이 치리라.”

결국 기드온은 두려움을 이기고 하나님의 뜻대로 행한다. 고작 300명의 군사로 13만 5천의 미디안 대군을 무찌른 놀라운 역사의 시작이었다.

이스라엘을 미디안에서 구원할 사사로 하나님께 택함받은 기드온은 하나님 앞에서 자신의 연약함을 토로한다. 미디안 사람들 몰래 포도주 틀에서 밀을 타작하고, 바알의 단을 헐라 하신 하나님의 명령을 백주가 아닌 밤에 행하며, 미디안과 싸워 승리하리라는 확신을 보여주시길 하나님께 수차 구했을 만큼 실제로 그는 겁이 많은 인물이었다.

만일 기드온이 약함을 핑계로 끝까지 하나님의 명령을 저버렸다면 어땠을까. 기드온이 이스라엘을 구원한 사사로 역사에 길이 남을 수 있었던 것은, 마음을 돌이켜 하나님의 도우심을 믿고 말씀대로 행했기 때문이다.

우리는 하나님 앞에 연약한 존재임이 분명하다. 그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아시면서도 “내가 너를 보내겠다” 하시며 우리에게 복음의 사명을 맡겨주신 분이 바로 하나님이시다.

믿음으로 두려움을 이기고 하나님께 의탁하자. 택하심에 감사하며 하나님을 의지하는 자에게 예정된 승리가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