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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윗에 이어 이스라엘의 왕이 된 솔로몬은 하나님을 사랑하며 다윗의 법도를 따른다. 예루살렘 성전이 완공되기 전, 그는 기브온으로 가서 일천 마리의 번제물로 하나님께 제사를 드린다.
그날 밤, 하나님께서 솔로몬의 꿈에 나타나신다.
“내가 네게 무엇을 주기를 바라느냐. 너는 구하라.”
“하나님께서 은혜를 베풀어주심으로 제가 아버지의 뒤를 이어 왕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어떻게 처신해야 할지 모르는 작은 자이고,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백성 중 하나일 뿐입니다. 누가 이 많은 백성을 다스리고 재판할 수 있겠습니까. 지혜를 저에게 주셔서 백성을 재판하여 선악을 분별하게 하소서.”
솔로몬의 대답에 하나님께서 탄복하신다.
“네가 자신을 위하여 장수나 부귀나 원수 갚기를 구하지 않고 오직 내가 너로 치리하게 한 내 백성을 위하여 지혜를 구하니, 그 뜻이 갸륵하구나! 내가 지혜롭고 총명한 마음을 네게 주겠고, 네가 청하지 않은 부귀와 명예도 너에게 주겠다. 네 평생 너와 견줄 만한 왕이 없으리라.”
하나님의 축복으로 솔로몬이 현명하게 이스라엘을 다스리니, 천하 열왕들이 솔로몬의 지혜에 감탄하며 하나님을 송축한다.
하나님께서 기뻐하신 것은 솔로몬이 정성껏 올린 수많은 번제물만이 아니다. 자기 자신의 유익보다 백성들을 더 위하는 그의 마음에 크게 감동하셨다.
나를 위한 기도가 아닌 타인을 위한 기도는 사랑의 마음에서 비롯된다. 산을 옮길 만한 믿음과 풍부한 지식과 예언하는 능력이 있다 해도 사랑이 없으면 그 모든 것이 무익하다. 자기의 유익을 구하지 않고 타인을 위하는 사랑에 기도가 더해지면 하나님께서 능력에 능력을 더해주신다.
백성을 위해 지혜를 구한 솔로몬처럼 타인을 위한 사랑으로 하나님의 은혜를 구하자. 영혼을 구원하는 축복은 물론, 구하지 않은 축복까지 충만히 허락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