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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회와 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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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회는 ‘뒤 후(後)’ 자와 ‘뉘우칠 회(悔)’ 자가 합쳐진 말로 ‘뒤에 가서 뉘우친다’, ‘나중에야 잘못을 깨닫고 스스로 꾸짖는다’는 뜻이다. 누구나 후회 없는 인생을 꿈꾸지만 지나온 삶을 돌아보면 적든 많든 후회되는 일이 있기 마련이다. 완벽하지 않아도 후회 없는 인생을 살았다면 그런대로 잘 살았다 자부할 수 있겠지만 분명 쉽지 않은 일이다.

미래학자이자 비즈니스 사상가인 대니얼 핑크는 세계 105개국 1만 6천여 명을 상대로 한 설문을 통해 다양한 후회 사례를 수집하고 분석해 ‘세계 후회 보고서’를 냈다. 보고서에서는 안정적인 기반을 다지지 못한 것에 대한 후회, 배우고 성장할 수 있었던 기회를 용기 내어 붙잡지 못한 것에 대한 후회, 옳은 행동을 하지 못한 것에 대한 후회, 사람들과 더 가까이 지내지 못했던 것에 대한 후회의 네 가지 범주로 후회를 구분하고 있다. 사람들은 나이가 들수록 교육, 건강, 경력에 대한 후회보다는 관계에 대한 후회를 많이 하는 경향을 보였다. 또한 행동한 것보다 행동하지 않은 것에 대한 후회를 더 많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핑크는 보고서를 기반으로 펴낸 저서를 통해 후회의 긍정적인 면을 강조하면서 성공적인 후회는 인간을 더 인간답게 만든다고 결론지었다. 하지 못한 것에 대해 자책하며 우울해하기보다 후회를 발판 삼아 행동을 고양시킴으로 사람은 성장 발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어떻게 하면 후회를 남기지 않는 삶을 살 수 있을까? 지상 최고 수준의 부귀영화를 누렸던 솔로몬은 말년에 이르러 ‘헛되고 헛되니 모든 것이 헛되다’고 인생무상을 토로하며, ‘하나님을 경외하고 그 명령을 지키는 것이 사람의 본분’이라 전도서에 기록했다. 허무하지 않고 후회 없는 인생은 하나님을 섬기며 그 말씀대로 사는 것이다.

후회 없는 사람은 없다. 그러나 지나간 일에 대한 후회로 지금이라는 시간을 허비할 것이 아니라 과거의 잘못된 경험을 디딤돌 삼아 한 걸음 더 나아가야 하겠다. 그리스도 안상홍님께서는 후회와 회개의 차이에 대해 가룟 유다와 사도 베드로의 예를 들어 알려주셨다. 똑같이 그리스도를 배신하는 잘못을 저질렀으나 자책과 부정적인 생각에 사로잡혀 후회만으로 끝내버린 가룟 유다와 달리, 베드로는 자신의 잘못을 진실로 뉘우쳐 그리스도께서 맡기신 양 무리를 사랑으로 보살피는 회개의 길을 걸었다.

베드로뿐 아니다. 야고보, 요한, 바울⋯ 많은 사도들이 성공적인 후회, 곧 회개로 값진 삶을 살아갔다. 그리스도를 떠났거나 핍박했던 한때의 잘못을 회개하고 복음에 헌신한 그들은 생의 마지막 순간, 일말의 후회 없이 그들에게 예비된 의의 면류관을 확신했다(딤후 4장 6~8절).

누구나 인생의 끝에 가면 하나님 보좌 앞에 서서 자신의 행위대로 심판 또는 상급을 받게 된다. 기회가 있는 지금, 하늘 상급을 바라보며 하나님께서 원하시고 기뻐하시는 일을 열심히 하자. 그때 가서 ‘말씀을 부지런히 전할걸’, ‘더 많이 기도할걸’, ‘주는 사랑을 더 많이 할걸’, ‘더 감사할걸’, ‘미안하다고 먼저 말할걸’ 하며 하지 못한 일들을 후회하지 않도록.